올 상반기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제품은 패션과 뷰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홈쇼핑업계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확행’과 ‘가심비’ 소비트렌드가 홈쇼핑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GS샵은 일명 ‘견미리팩트’로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초부터 6월11일까지 총 37만4448세트가 판매되며 히트상품 1위에 올랐고 프리미엄 패션 상품 ‘SJ와니’가 2위에 올랐다. SJ와니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으로 마니아층이 형성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CJ오쇼핑 역시 TOP 10에 패션 상품이 6개나 진입했다. 1위 상품은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브랜드 ‘엣지(A+G)’로 다양한 아이템으로 상품수를 늘려 지난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높은 52만7000여건의 주문량을 기록, 주문금액 452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있는 그루밍족의 판매가 늘었다. 히트상품 10위에 오른 ‘티에스 탈모샴푸 세트’의 남성 고객 주문 비중은 17%로 홈쇼핑 주 고객이 40~50대 여성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또 홈쇼핑과 CJ몰에서 ‘고데기’ 상품을 구매한 남성 고객의 주문량도 전년 같은 기간(1월1일~6월6일)에 비해 40%가량 늘었고 그중 50대 남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30%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패션·뷰티·제화 상품이 인기상품 10위권을 싹쓸이했다. ‘제이바이(1위)’, ‘라씨엔토(8위)’, ‘밀라노스토리(9위)’ 등 단독 패션브랜드 3개가 모두 순위권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도 고급 소재,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전체 TOP10 순위 40%를 차지하면서 추세를 이어갔다.

1위에는 23만7000세트가 팔린 AHC의 레드세럼이 차지했고 ‘다니엘 에스떼’, ‘LBL’, ‘아이젤’ 등 패션·뷰티 상품 7개가 인기상품 10위권에 진입했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들이 10위권에 처음 올랐다. 3위인 ‘이경제 녹용’과 10위인 ‘지알앤 다이어트’가 대표적이다.

김진석 GS샵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이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 불황이 가져온 또 다른 실속 소비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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