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179억8300만 위안 기록…전년대비 1.3% 성장에 그쳐

글로벌 직접판매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을 꾀하는 나라 ‘중국’이다. 직접판매협회세계연맹(WFDSA)의 글로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직소(直銷)’라 불리는 중국 직접판매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 2058억4100만 달러(약 40조8453억원)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 직소판매 시장이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우셴지, 3년 연속 1위
직소백과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직소판매 매출액은 약 2179억8300만 위안으로 지난 2016년 2152억6100만 위안 보다 약 1.27%(27억2200만 위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허가를 받은 10개 업체를 제외하면 총 매출액은 약 2165억2800만 위안으로 줄어든다.

지난 2013년 41% 성장했던 중국 직소판매는 2015년까지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며 양적 팽창을 이어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직소업체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4억7700만 위안으로, 지난 2016년 27억6000만 위안에 비해 10.3%(2억8300만 위안)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업체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9억2000만 위안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1위를 차지한 곳은 이번에도 우셴지(無限極)였다. 2016년 대비 약 7.8% 감소한 249억 위안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업계 1위를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우셴지는 지난 2007년 직소 영업허가증을 받았으며 영업을 시작했다.

2016년 230억 위안 매출을 기록한 암웨이(安利)는 지난해도 23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2위에 랭크됐고 3위에는 2016년 대비 9.1% 감소한 20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완메이(完美)가 차지했다. 지난 2016년 192억 위안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취엔지엔(权健)은 지난해 176억 위안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화장품, 건강보건식품, 의약품(중의약)판매와 병원을 운영하는 취엔지엔은 중국 로컬 1위 직소그룹으로 지난 2015년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와 일반식품 및 보건식품(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75억 위안으로 8위를 차지했던 샹커(尚赫)는 지난해 33.3% 성장한 100억 위안으로 3계단 뛰어오른 5위를 차지했고 메리케이의 중국법인인 메이린카이(玫琳凯)는 2016년과 동일한 95억 위안으로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울러 신스타이(新時代)는 2016년 대비 2.2% 떨어진 91억 위안으로 7위를 기록했고 지난 2015년 8000여명의 사업자들이 한국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와 한강 둔치에서 삼계탕 파티를 즐겨 화제가 됐던 중마이(中脉)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80억 위안을 기록, 3계단 떨어진 8위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캉팅(康婷)은 9억 위안(12.9%) 늘어난 79억 위안으로 9위, 허벌라이프 중국법인 캉바오라이(康寶萊)는 70억 위안에서 64억 위안으로 8.6% 감소하면서 10위에 랭크됐다.

한편 중국은 지난 1998년 다단계판매 사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다단계판매 사업에 대한 금지조항을 없앴다. 이후 2005년 우리나라의 방문판매법에 해당하는 ‘직소판매조례’를 공포하며 직소영업을 허용했지만 소비자보호 및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의 난립을 막기 위해 매우 엄격한 인허가 절차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직소 영업허가증을 받으려면 8000만 위안(한화 약 133억원)의 최저 등록 자본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2000만 위안(약 33억원) 이상의 소비자 피해보증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 판매원의 수당 지급 한도도 매출액의 30%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외국 회사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3년 이상의 직접판매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하고 신용도와 공장운영, 기술이전, 판매제품의 위생허가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지방정부, 상무부, 공상총국, 공안부 등 관계 부처들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 같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2005년 이후 중국과 외국의 수천개 기업들이 직소허가를 신청했지만 2018년 1월 기준으로 90개의 기업만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이 직소 영업허가증을 획득한 상태이다. 풀무원의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는 지난해 60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해 74위에 랭크됐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