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모바일쇼핑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PC쇼핑을 앞질렀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는 ‘엄지족’이 유통업계 쇼핑 강자로 떠오르면서 그 영향력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온라인 쇼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과 PC쇼핑을 모두 합친 인터넷 쇼핑 매출은 2015년 53조9340억원에서 지난해 65조6580억원으로 21.7% 신장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매출은 35조5850억원으로 2015년(24조4270억원)보다 45.7% 성장했다. 반면 온라인 PC쇼핑 매출은 30조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신장하는 데 그치면서 모바일 쇼핑 매출이 처음으로 PC쇼핑을 넘어서게 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모바일 매출도 16조6150억원에서 23조4060억원으로 40.9% 성장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스마트폰 확산’ 덕분이란 설명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5%로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유통업계가 모바일 쇼핑의 장점인 편리한 결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엄지족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모바일쇼핑 매출이 19.5% 성장한 42조5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PC쇼핑의 경우 32조1220억원 수준으로 두 업태간의 격차는 10조4060억원 이상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G마켓과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중개판매업자(오픈마켓)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마켓은 제품 생산업체와 판매자 간 중간 유통마진 없이 직접 구매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상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픈마켓의 모바일쇼핑 매출은 지난 2015년 7조8120억원에서 지난해 12조1790억원으로 무려 55.9%나 급증했다. 올해 매출 역시 28.1% 늘어난 15조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컴퓨터가 필요한 PC쇼핑과 달리 모바일쇼핑은 단순한 결제수단으로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고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