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후 나타나는 척추·관절 통증… 바른 자세가 중요

명절만 되면 주부부터, 취업 못한 백수, 결혼 안 한 처녀, 총각, 심지어는 아이들까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한다. 흔하디흔한 요통, 어깨, 무릎, 목의 통증에서부터 관절,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까지 그 증상도 다양하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증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불면증, 신경성 신체장애 등이 있다.
흔히 명절 동안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을 겪는 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편, 취업 준비하는 20~30대, 미혼의 30~40대에서도 스트레스성 명절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안녕을 위해 가족의 화합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가 끝나면 병원마다 환자가 북적거린다. 특히 고된 노동으로 인한 척추 질환자는 명절 전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급증할 정도라고 한다. 척추 건강을 위한 상황별 바른 자세를 알아보고 실천해 보자.

자동차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어깨나 허리, 발목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피로해지고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적당하며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이 밀착하고 의자 등받이는 105~110도 정도로 세운다.
머리 높이에 맞게 뒷받침을 조정해 혹 예기치 못한 사고 시 경추 손상을 방지하고 허리와 의자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얇은 베게나 허리 보조쿠션을 넣어주면 좋다. 운전석에 앉기 전, 운전 중 1시간에 1번씩은 발목으로 원을 그리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운전시에는 가급적 휴게소에 자주 들러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한다.

부엌일 할 때

명절 연휴 내내 설거지에 시도 때도 없는 손님맞이 음식장만, 청소, 상 차리고 치우기를 쉴 새 없이 반복하는 중노동은 허리에 부담이 된다. 특히 상을 펴고 접을 때, 무거운 상을 들고 옮길 때, 바닥에 놓인 무거운 선물 더미를 들 때 디스크가 탈출하는 경우가 잦다. 무거운 것을 들 때는 반드시 허리를 편 채 무릎을 굽혀서 들고, 상을 옮길 때는 가능한 둘이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
싱크대 앞에서 일을 할 때는 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키에 비해 싱크대가 높으면 슬리퍼를 신거나 밑받침을 대고, 싱크대가 낮다면 다리를 벌려서 높이를 맞춰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지 않게 한다. 또한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지면 자세가 구부러져 허리에 부담이 되므로 되도록 배를 싱크대에 바짝 붙인다. 가만히 서있는 것은 관절에 부담이 크므로 중간 중간 자세를 바꿔주고 발받침이나 싱크대 문을 열어 한쪽 발씩 번갈아 올리고 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바닥에 앉아있을 때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은 아무리 좋은 자세를 취해도 서있는 것에 비해 허리 부담이 3배 가까이 높다. 자칫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방바닥에 앉아 고스톱을 치거나 수다를 떨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이 때 허리디스크는 그야말로 최고의 압박을 받는다.
허리, 등, 골반의 통증을 예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소파나 식탁의자에 앉는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 장시간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중간 중간 일어나 걷거나 무릎 돌려주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주부들은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바닥에서 장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좋지 못한 자세로 일을 하다 보면 요통이나 어깨근육통,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 오래 있게 되면 무릎의 퇴행성관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양반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것도 허리 및 엉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의자를 사용하거나 다리를 한 번씩 쭉 펴주는 자세를 통해 관절 및 근육을 이완시켜 줘야 한다.

야외활동을 갈 때
추석에는 가족이 함께 성묘도 하고 성묘 후에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다. 고령자의 경우 골다공증 및 퇴행성관절염 등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평소와 다른 야외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는 사전에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이완시켜 줘야 인대, 근육, 관절 등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어르신들은 넘어지면 자칫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 척추압박골절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원석 우리들병원 척추통증의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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