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족 증가로 라이더 배송 각광…맛집 배달은 물론 형광등 교체까지

최근 유통업계에 라이더 배송이 인기다. 1인가구의 증가와 집에서 맛집을 즐기는 홈족이 증가하면서 이러난 현상이다. 실제로 라이더 배송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서비스 분야 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기에 최근에는 내가 선호하는 지정 맛집 배달은 물론 형광등 교체 등 잔심부름까지 해주는 다양한 배달 대행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존 라이더 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지점을 늘리는 등 라이더 배송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해 12조원 규모
1인 가구, 배달 앱 등에 등록되지 않은 지정 맛집 배달을 원하는 홈족이 증가하면서 라이더 배송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라이더 배송은 콜센터로 연결해 물건을 수령, 배달하거나 건당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퀵배송,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계하는 배달 앱 과는 다른 분야다. 배송기사가 소비자를 대신해 물건을 구매하고 지정한 곳까지 배달해주는 주문은 물론 배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형광등교체 등의 잔심부름도 해결해 준다. 이용금액도 퀵서비스는 최소 6000원인 반면 라이더 배송비용은 2~3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으로 인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배달 대행 거래액은 12조원 규모이며 지속적 성장 추세다.
라이더 배송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앱 서비스가 치킨, 짜장면 등 배달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탄생하게 됐다.

먼저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최근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라는 경영방침으로 ▲덤앤더머스(신선식품 정기배송) ▲헤이브레드(빵 정기배송) ▲더 푸드(반찬 배송) ▲츄링(해독주스 배송) ▲두 바퀴콜(배달전문) 등을 인수해 ▲‘배민라이더스(자체 배달 불가능 매장 배송대행)’, ▲‘배민프레시(신선식품 배송)’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료와 레시피를 함께 배송해주는 ▲‘배민쿡’도 론칭 할 예정이다. 요기요·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배달대행 전문 업체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임은선 푸드플라이 대표는 “기존 배달 앱에서 중개하던 치킨, 피자, 짜장면 배달이 ‘1세대 온라인 음식 배달’이었다면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갖춘 배달 앱은 2세대 배달서비스라 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제휴 음식점들도 배달 인력에 대한 부담 없이 추가적으로 테이크아웃 수요가 발생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바닷가재, 스테이크 등의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달해주는 ‘플레이팅’도 인기이며 농가와 제휴해 24시간 안에 식품을 배송하는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의 식품 전문 배송대행 업체도 생겨났다. 특히 만나씨이에이는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매주 배송하는 ‘만나박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 뿐 아니라 소소한 심부름도 배송으로 해결할 수 있다. 허니비즈가 운영하는 ‘띵똥’은 맛집 배달은 물론 생환편의 심부름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띵똥은 실제로 맛집, 마트, 편의점 등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대행 배송은 물론 설거지·형광등 교체, 가사 도우미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띵동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 후 3년 만에 20배 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 거래 건수는 약 130만건, 거래액은 약 4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기존 라이더 배송을 운영 중이던 패스트푸드·체인점 등도 가능 지점을 늘리면 라이더 배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20여개 매장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해피오더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8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나뚜루팝 역시 지난 4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디야커피·설빙 등 커피전문점, 디저트 업계에서도 일정 배달비를 받고 배송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라이더 배송의 인기에 일각에서는 라이더 배송의 고용형태나 업무 환경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채용된 라이더를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유류비도 별도로 지급한다. 띵똥 역시 채용된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 휴식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해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모범적인 사례가 있는 반면 현재 25만명에 달하는 종사자 사운데 고용·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배차시스템이 가장 문제다. 라이더배송은 배송 접수 후 가장 먼저 응한 배달원이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건수를 올리기 위한 고속이나 신호 위반 등의 위험한 환경에 노출 될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고가 나더라도 배달대행 업체는 책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달 대행업체는 배달 근로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고 개인 사업자 등으로 분류해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현행법상 오토바이 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배달업에 종사 할 수 있어 상대적 약자인 청소년 등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고용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 배송의 증가로 고용환경이나 업무 환경 등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및 청소년 등 아르바이트생 등은 기본적인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적절한 라이더 배송 고용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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