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오픈

팔당호로 향하는 한강 하류의 하늘빛 물이 서두를 것 없다는 듯 흘렀다. 해발 657m의 봉긋한 검단산은 긴 폭염 뒤 도둑처럼 찾아 온 가을을 알리 듯 짙푸른 녹염이 순해보였다.
지난 9일 찾아간 스타필드 하남의 ‘아쿠아필드’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이날 정식 개장했다. 신세계 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 아래, 역량을 모아 만든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의 그랜드 오픈이다. 신세계는 ‘쇼핑테마파크’라고 이름 붙였다.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 문화, 레저, 위락,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46만㎡(13만9000평, 지하3층~PH)의 건물에 부지면적은 11만8000㎡(3만6000평)에 달한다. 동시주차 가능대수가 6200대이다.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를 합친 750여개의 MD를 한 곳에서 전부 경험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계속해서 방문해야만 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3층과 PH, 옥상에 1만3000㎡(4000)평 규모의 ‘아쿠아필드’에 들어서면 스타필드 하남의 콘텐츠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쇼핑을 하다가도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서 설계 된 신개념 아쿠아 컬처 체험 공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체험’은 스타필드 하남을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체험형 아웃도어 매장과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며 클래식 수제 자전거를 골라볼 수 있는 바이크카페가 있다. 또 시타실을 갖춘 골프 토털샵, 승마기구, 전동휠, 헬스밴드 등을 선보이는 스마트 기어 멀티샵 등은 온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을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매장 5010평 규모로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검증된 핵심 상품 4300개 품목을 갖췄다. 피코크 키친과 프리미엄 식품을 결합한 PK마켓은 지하 1층에 3300㎡(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다양한 글로벌 야시장 먹거리와 식재료 및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식품전문관으로 선보였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8198㎡(2500평) 면적을 뛰어넘는 1만700㎡(3200평)에 달하는 식음서비스 공간도 새로웠다. 고메 스트리트는 1700평, 1800석(17개 코너) 규모로 200여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펼쳐져 있다. 광화문미진(1954년)·의정부평양면옥(1969년)·소호정(1985년) 등의 노포(老鋪)에서부터 국내 맥주 마니아들의 트렌드 메카인 데블스도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휘닉스얌차·교토카츠규 등이 눈에 띄었다.

900평, 840석(18개코너) 규모로 3층에 조성되는 푸드코너인 잇토피아는 크게 메뉴에 따라 이스턴과 웨스턴 스트리트로 나뉜다. 12m의 높은 층고와 더불어 전면이 개방된 유리창을 통해 한강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양질의 음식을 여유롭게 맛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철학을 담았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 없던 쇼핑센터를 만들까 고민해 왔다”며 “세상에 없던 걸 만들기 위해서 정말 많이 머리를 썼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를 선보였다는 자부심을 담은 표현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그랜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1시간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대기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이 같은 관심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5일 사전 개장 후 1주일 만에 방문객이 70만명을 넘었고, 2주일째인 18일까지는 16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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