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미(美)답>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 한 건 나야’라고 생각했을 때 가끔 외롭고 고독하고 ‘이걸 다 내가 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쓸 말한 나를 만들어나가면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내가 쓸모 있는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 <김미경의 인생미(美)답> 중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살랑살랑 바람 부는 초원에 앉자 책을 한자 한자 읽고 싶은 계절이다. 현실은 출·퇴근 만원버스에서 힘겹게 읽어내려 가야 하지만 책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나에게는 위로가 필요한 계절이다. 관계에 인한 상처, 업무적 스트레스 등등 좋지 않은 일들은 매번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삶은 나의 등을 떠밀고 있다.
팍팍한 삶에 지칠 때, ‘누구나’라는 대상이 이미 공감의 위로를 던진 책이 있다. 국민 멘토 <김미경의 인생미답>이 그것. 위로 받기에는 소소한 나의 좌절을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나는 이렇게 했어’라는 식으로 해결 방향을 제시한다.
이미 각종 TV프로그램이나 강연을 펼치며 국민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김미경 강사를 애칭 하는 많은 말들이 있다. 스타강사, 화려한 입담, 독설 언니 등 그러나 이 책에는 스타이기보다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큰 언니, 때로는 엄마의 모습으로 어깨를 토닥인다. 특히 모든 섹션의 시작을 ‘있잖아요’라고 시작하는 부분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 잔술로 잊기에는 묵직하고 눈물을 쏟기에는 가벼운 나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이 책은 나를 돌아볼 시간, 일상속의 조언, 가족의 소중함, 공부의 중요성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돼 나이, 성별, 직업, 직책 등 한정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공감과 조언을 담고 있다. 특히 공부의 중요성 부문에서는 ‘이렇게 노력하니깐 그 자리까지 가게 된 거야’라는 일반 유명인들의 자서전 느낌이 아니다. ‘이렇게 까지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 7살 꼬마에게 ‘ㄱ’, ‘ㄴ’ 한글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예시를 들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며 답보다는 생각의 꺼리를 제공한다. <삶은 1과 -1사이에서 움직인다>에서는 “만약에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칩시다. 그 사람과 너무너무 정말 미친 듯이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떠나고 나면 어때요? 딱 그만큼, 정말 딱 그만큼 죽을 것처럼 힘들죠. 우리가 사는 동안 굉장히 기쁜 일들과 그리고 죽을 것처럼 힘든 일들, 그 파장을 계산해보면 동일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이 구절을 읽고 내 머릿속을 스치는 삶의 진리(?)가 떠올랐다. 삶은 나의 긍정을 잊어내고 살아가게 하다 시련을 준다. 그때 나는 또 어떠한 계기를 만나 다시 힘을 충전하고 또다시 긍정을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삶은 반복된다.
우리는 누구나 고민하고 작은 위로를 받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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