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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보면 미래의 편의점이 보인다?거듭 진화하는 국내 편의점…한발 앞선 일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6.08.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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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이 유통업을 넘어 금융과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아침에 카페테리아로 점심에는 도식락집으로 저녁에는 술집으로 변신하는 편의점은 최근 택배 보관 장소, 각종 공과금 납입, 알뜰폰 판매, 약국 등 종합유통서비스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체크카드 발급을 포함한 107가지 금융 업무를 편의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편의점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업계에서는 인구구조 등 다방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일본의 현재 편의점에서 국내 편의점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일본 편의점은 건강 상담, 식사택배 서비스 등 주 고객인 노년층을 공략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vs 일본
비싼 수퍼에서 없어선 안 될 종합 유통서비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편의점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1989년 처음 등장한 편의점은 현재 커피와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각종 세금 및 공과금 수납, 택배 발송과 수령은 물론 알뜰폰 판매, 각종 PB제품 등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서비스 외에도 회의실, 파우더룸, 여성안전귀가를 돕는 경찰 지구대 역할까지 수행하며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유통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심지어

   
 

지난 6월 CU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비밀번호변경, 인터넷뱅킹 신규가입 등 107가지의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금융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고전하는 유통업계 중에서 6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인가구의 증가, 다양한 PB제품과 함께 편의점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늘었다. 편의점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편의점 수는 CU 1만106개, GS25 1만40개, 세븐일레븐 8227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니스톱 2200개, 위드미 1000개와 365플러스, 스토리웨이, 씨스페이스 등의 소규모 편의점을 합치면 전국의 편의점 수는 3만~4만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편의점의 진화를 두고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인구 증가 등의 사회적 요인의 영향 등 다방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일본의 현재 편의점에서 국내 편의점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일본은 편의점을 고령화 사회의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의 허브로 이용하고 있다. 먼저 일본의 업계 1위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0년부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한 식사 택배서비스 ‘세븐밀’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기준 배송전용 가입고객은 60만명을 넘어섰으면 지난해 매출액은 2년 전보다 80%증가한 450억엔(약 461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도권 600여개 점포에서 초소형 전기자동차 ‘콤스’와 자전거를 활용한 법인대상의 대량 식품배송도 시작했다.
업계 2위인 로손은 건강관리업체 위즈넷과 손잡고 간병상담인이 상주하는 ‘간호 로손’ 매장을 선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구청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간단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포로 전반적인 건강상태 체크와 약품 상담도 병행한다. 이 밖에도 이 매장에는 노인들이 선호하는 간식류, 성인용 기저귀 등을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돼 있다.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는 염분이나 단백질 등 식사제한이 필요한 소비자용으로 적합한 90개의 의약품을 갖춘 전용 코너를 마련하며 의약품 취급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낮 시간에는 약사가 상주해 조제약까지 판매한다. 여기에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방문판매 서비스도 도입했다. 판매원이 노인 등의 집을 방문해 도시락·빵·달걀·채소·고기 등 식자재와 생필품 150여종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국내 편의점이 다양한 상품과 활동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점포 밀도 면에서 이미 일본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일본의 점당 매출액은 국내와 비교해 4배를 웃돌았다. 실제로 인구가 1억2000만명 기준 일본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2400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5100만명 기준으로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1960명 수준이다.

또한 일본 편의점은 매장 규모면에서 국내보다 더 크기 때문에 배송이 가능한 품목도 월등히 많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편의점 매장은 40평 정도로 국내 일반적인 동네 수퍼마켓와 맞먹는다.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이 계산과 물품 정리를 담당하는 국내와는 달리 일본 편의점은 규모가 큰 만큼 5명 안팎의 직원이 한 타임에 근무하기도 하고 매장 구성 상품이 국내보다 훨씬 많다. 또한 일본의 1인당 편의점 방문회수 역시 연간 126회로 국내(61회)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은 가동률(인프라 대비 실제 매출 비율) 상승에 발맞춰 점진적 점포 확장을 통해 성장했다”며 “반면 국내 편의점은 점포 확장 뒤 가동률 상승을 기다리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획기적인 서비스 제안 등 질적인 성장 없이 무조건적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린다면 국내 편의점 산업은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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