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기준 엄격해 안전한 식품으로 소비자 신뢰도 높아

할랄(HALAL), 코셔(Kosher) 인증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는 유대인을 위한 코셔 인증과 전 세계 식품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20억 무슬림인구를 위한 할랄인증은 식품을 넘어 의약품, 화장품까지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을 정도다.
특히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가 2019년부터 할랄 인증 범위를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우리 정부도 할랄·코셔식품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관련 시장은 국내외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여러 업체들도 할랄·코셔 인증에 힘을 쏟고 있다. 할랄·코셔 인증은 종교나 인종을 떠나 가장 까다롭고 깐깐한 인증 절차를 통과한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깐깐해서 믿을 수 있는 ‘코셔’
유태인 청결식품 인증제도인 코셔. 유태인 율법에 따라 청결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철저한 위생 상태를 지켜 만들어진 식품과 식품의 원료만이 코셔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품을 생산하는 설비와 제조 방법 등의 기준도 코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이에 코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위생기준 적합여부에 대한 현장실사와 용매 사용의 종류, 주변환경(오염원)등을 중점적으로 심사 후 공정의 전 과정을 심사받아야 한다.
이처럼 깐깐하고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코셔는 종교나 인종을 떠나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먹는 음식들에 대한 불신이 꾸준히 높아져 안전 식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코셔 인증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국 솔가는 국내에서 코셔 인증 제품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판매하는 제품의 50% 이상이 코셔 인증 제품일 정도다. 특히 코셔 인증을 받은 원료 중 육류나 유제품 성분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제품에 한해 ‘코셔 파르브(Parve)’라고 하는데 솔가의 코셔 인증 제품은 전부 ‘코셔 파르브’ 등급을 받았다.
이중 ‘츄어블 비타민D3 1000IU’은 츄어블 형태로는 국내 최초로 코셔 인증 받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제품은 활성형 비타민D 단일정제에 천연 바나나·딸기 향과 청량감을 주는 자일리톨을 담아 남녀노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인삼공사의 ‘후코이단-100’은 코셔 인증을 획득한 후코이단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후코이단은 모즈쿠, 미역포자엽, 다시마 등 갈색해조류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성분으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항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의 ‘유기 아가베 시럽’ 역시 멕시코산 블루 아가베 제품만을 사용해 2012년 코셔 인증을 받았다. 유기 아가베 시럽은 당도가 설탕보다 약 1.5배 높으나 혈당 상승 억제 기능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 이눌린을 함유하고 있다.

‘할랄 인증’ 업고 시장 공략 가속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가된 제품을 의미한다. 인증 기준은 매우 엄격하고 깐깐하게 이뤄진다. 공통적인 할랄 인증 기준에 따르면 우선 돼지고기 성분은 원천 제외되고 소나 닭 등을 도축하는 사람은 성인 무슬림이어야 한다.
도축에 앞서 아랍어 기도를 암송해야 하며 도축장과 사육장을 확실히 분리해 살아있는 동물들이 도축장면을 지켜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경우 생산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에서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된다. 합성첨가물 무첨가 원칙을 비롯해 옥수수, 감자 등 제품은 유전자변형이 아님을 증명하는 확인서도 제출해야 한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 국가에 수출하는데 필수 통관 요건은 아니지만 무슬림 사람이 식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경기 침체 등으로 더딘 성장을 하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식품 시장에 빠르게 가세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할랄 인증을 받은 ‘손수 아삭김치’와 ‘손수 전통 재래김’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조리된 할랄식품으로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산지 증명과 잔류농약 분석, 방사능 검사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원재료의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제조과정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국내 유일의 공인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 중앙회(KMF)로부터 인증 받았다.
일동제약의 ‘비오비타’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비오비타는 내열성, 내산성이 뛰어나 장에 정착, 번식력이 좋은 활성유포자성 유산균, 활성유포자성 낙산균, 활성소화균 그리고 성장발육에 필요한 비타민을 합리적으로 배합한 소화 정장 영양제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과 코셔 인증은 국가기관의 인증은 아닌 특정 대상을 위한 인증”이라며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종교에 상관없이 안전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소비자들의 신뢰도 또한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