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일상생활에서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아…제품 구매에도 영향

온라인쇼핑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꺼린 일이 있을 것이다. 카드 할인에 쿠폰, 적립금까지 몽땅 적용해 단돈 1원이라도 싸게 사고 싶은 게 소비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택배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택배 서비스가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택배 만족도 ‘우체국’ 가장 높아
소비자 대부분이 최근 3개월 동안 한번쯤은 택배 물품을 수령한 경험이 있을 만큼 택배 서비스가 우리 일상생활 속 깊숙이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이나 TV홈쇼핑을 통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이나 회사에서 택배로 제품을 받아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택배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택배 물품을 수령한 횟수는 평균 12.1회였다. 남성(10.6회)보다는 여성(13.5회)이 평소 택배 물품을 더 많이 받았고 특히 30대의 택배 물품 수령 빈도가 높았다.

택배 물품을 받을 때 가장 많이 접해 본 택배회사는 CJ대한통운(88.3%·중복응답)이었으며 뒤이어 ▲우체국 택배(76.6%) ▲한진 택배(60.6%) ▲현대 택배(50.3%) ▲로젠 택배(4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가장 좋은 곳은 우체국 택배(93.8%)였으며, 다음으로 CJ대한통운(83.8%), 한진 택배(71.9%), 현대 택배(67.9%), 로젠 택배(6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택배로 물품을 받아보는 것에 비하면 다른 사람에게 물품을 보내기 위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전체 61.8%가 최근 3개월 이내 택배 서비스로 물품을 배송한 경험이 있었으며, 평균 배송 빈도는 4.4회였다. 여성(4.1회)보다는 남성(4.7회), 그리고 젊은 층의 택배 배송경험이 좀 더 많았다.
택배 배송의 주된 목적은 개인 물품 배송(68.9%)으로, 물품 반품(31.1%)을 위한 이용보다 그 비중이 훨씬 높았다. 다만 물품 반품을 위한 택배 배송 서비스의 이용은 여성 소비자와 20대 젊은 층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이 평소 온라인 쇼핑의 주 이용자라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트렌드모니터 측은 설명했다.
택배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배송의 정확성(41.7%, 중복응답)과 접근 편의성(40.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트렌드모니터 측은 “배송 정확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접근 편의성은 연령이 낮을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이를 보였다”면서 “특히 젊은 층의 경우 물품을 배송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빠르게 찾아서 이용할 수 있는 택배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품 배송 시 가장 많이 이용해 본 택배 회사는 우체국 택배(76.9%, 중복응답)와 CJ 대한통운(57.1%)이었으며, 한진 택배(28.2%)와 로젠 택배(25.1%), 편의점 택배(24.3%)의 이용경험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편의점 택배의 경우 20대(31.6%)와 30대(27.5%) 젊은 층의 이용이 많았다.
택배 물품 수령 시 절반 이상(54.8%)은 ‘배송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꼽는 배송 문제는 배송 지연(40.2%·중복응답)이었다. 물품을 직접 수령 받지 못했거나(14.3%) 물품 훼손 및 파손을 경험한(11.6%)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배송기사와의 마찰(7.5%)도 일부 존재했다.
택배 물품을 직접 수령할 때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서는 택배 이용자의 13.9%가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남성(8.6%)보다는 여성(19.3%)의 불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택배서비스를 자주 이용할수록 불안감을 보다 많이 느끼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9명, 무료 배송 제품 구매
한편 전체 10명 중 9명(90.7%)이 동일한 제품이 있을 때 ‘무료 배송’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택배 서비스를 평소에 많이 이용할수록 무료 배송 여부를 더욱 꼼꼼히 살폈고 절반 이상(52.8%)은 항상 배송비가 없는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향은 여성(58.6%)과 20대(60%)에게서 뚜렷했다.
심지어 배송비 때문에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거나 아예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전체 73.5%가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처음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배송비가 신경이 쓰여서 제품 구매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절반(56.9%)이 넘었다.
트렌드모니터 측은 “쇼핑을 할 때 ‘무료 배송’ 여부가 소비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러한 성향은 젊은 층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원하는 제품을 결정한 후 어떤 쇼핑몰에서 어떤 사업자에게 구입할지를 선택할 때 배송비가 발생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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