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관광명소로 진화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떠나는 여름휴가. 하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를 달릴 생각을 하니 떠나기 전부터 피곤하다. 이제는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 듯하다.
고속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휴게소가 있기 때문이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길고 긴 운전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줄 이색 휴게소를 소개한다.

자연친화형 쉼터
장시간의 운전피로를 풀면서 아름다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휴게소가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양방향)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금강을 조망할 수 있다. 동시에 인근 산책로·등산로를 이용한 가벼운 보행이 가능해 아름다운 자연 조망과 체험이 모두 가능하다.
동해고속도로의 동해휴게소(동해방향)는 건물 안에서 커피를 즐기며 탁 트인 동해안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동해안 배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랑의 열쇠고리도 설치돼 연인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또한 무료로 제공되는 ‘추억의 엽서’에 잠깐의 느낌을 적어서 보낸다면 받는 이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인천방향)의 메타세콰이어 쉼터는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약 12종, 9000주가 넘는 다양한 나무로 조성돼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즐기며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다.
일몰의 명소로 서해안에 위치한 휴게소도 인기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의 해넘이공원의 전망대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의 전망대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의 빼어난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휴게소(양방향)의 전망대 ‘마이정’에 오르면 신비한 마이산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휴게소에서 역사를
지역의 역사문화와 특산물을 연계한 휴게소도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방향) 2층에는 도자기 명인 등 여주 지역작가 6인의 도자기와 미술작품을 전시중이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통영방향)는 지역 유명인사인 구암 허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허준 테마공원을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또한 인근 지리산을 분재로 형상화한 미니어쳐 지리산은 덤이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고성공룡나라휴게소(통영방향)는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의 특성을 반영해 공룡캐릭터와 포토존이 마련돼있고 고성군에서 지원하는 3D 공룡동영상도 상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남해고속도로 보성녹차휴게소(광양방향)는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산지인 보성의 지역 특색을 반영해 녹차밭 풍경 실사와 포토존, 야간에 더욱 아름다운 야간트리 전등이 설치돼있다. 또한 이곳에선 벌교꼬막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휴게소도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양평방향)는 옛날 과거를 보기위해 선비들이 무수히 걸었던 문경새재 1~3관문과 책바위를 형상화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과거 길을 걷는다면 장원급제의 대박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와촌휴게소(포항방향)도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지역 명물 팔공산 갓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소원탑과 소원목, 희망교 등이 설치돼있어 개인적인 희망사항과 안전한 고속도로 여행을 기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추억을 만드는 이색체험 휴게소


이용객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적인 휴게소도 있다.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현풍방향)로 마을 당산나무인 500년 된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을 조성, 고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써 ‘느티나무 소원 우체통’에 넣거나 소원리본을 달 수 있게 했다. 또한 분수대에 근심을 먹는 도깨비가 설치, 동전과 함께 근심을 날려버릴 수 있으며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활용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는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1970년대 마을을 그대로 재현, 잠시나마 옛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진짜사나이’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신탄진휴게소(서울방향)가 제격이다. 이곳은 ‘남북통일파크’라는 테마공원을 조성, 자주포와 전차 등 군장비가 전시돼있고 DMZ 체험장과 JSA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애견을 동반해 여행하는 고객들은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양방향)의 ‘달려라 코코(유료)’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방향)의 무료애견놀이터 ‘멍멍파크’에 들러볼만하다. 장거리 여행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애완견과 함께 풀 수 있는 놀이터 시설이 갖추어져 애견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상주방향)는 캐릭터 테마공원을 조성, 넓은 부지에 전래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곶감과 호랑이’의 호랑이,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난장이 등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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