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적자 행진 소설커머스 업계…투자는 계속된다

소셜커머스 3사가 6년째 적자행진을 계속해오고 있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8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물류비, 마케팅 비용 등에 무리한 투자와 출혈 최저가 전쟁이 마이너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예상된 적자라며 매출액보다는 성장세에 주목해 달라는 요청이다. 이와 함께 소셜커머스 업계는 ‘아이템 마켓’, ‘역직구’, ‘위메이크뷰티’ 등을 통해 적자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예견된 적자, 투자 계속할 것
지난 4월 소셜커머스 3사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됐다. 쿠팡·티몬·위메프 3사는 지난해에만 총 8334억원에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 감사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300억으로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 전년대비 3.3배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5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5억원에 비해 5배나 불어났다.
쿠팡은 트레이드마크인 ‘로켓배송’을 통해 990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1948억원) 대비 약 8000억원 가까이 늘며 매출을 견인했다. 반면 오픈마켓 채널 등의 수수료 및 기타 사업 매출은 1433억원으로 전년(1536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줄었으며 전년 대비 용역 및 마케팅비 등의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 적자를 봤다.
티몬도 지난해 매출액은 1959억원으로 전년(1574억원) 대비 17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 손실은 1418억원으로 전년(246억원)대비 7배나 급증했다. 티몬은 마케팅비가 전년(93억원) 대비 지난해 36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어 영업 손실 폭이 확대됐다. 광고 선전비도 전년 187억원보다 150억원가량 늘어난 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 1445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7배나 높아졌다. 위메프도 관리 및 마케팅, 운반비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한 적자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6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직매입 사업 확장을 통해 발생된 운반비는 2014년 7800만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늘렸다. 마케팅 비용은 698억원을 기록, 전년(125억원)대비 570억원 늘어났다.

소셜커머스 업계 3사는 투자로 인한 예견된 적자라고 입을 모았다.
쿠팡 관계자는 “발생된 영업 손실은 로켓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비용으로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마트 발 최저가 출혈 전쟁도 한 몫 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이마트 최저가 경쟁에 맞서 울며 겨자 먹기 식 가격 인하와 대규모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자금력이 부족한 소셜커머스 업계들의 무리한 투자와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경우 결국 시장에서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계 3사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쿠팡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환경과 로켓배송을 연계한 원스톱 판매 시스템 ‘아이템마켓’을 선보였다. 아이템마켓은 여러 판매자가 같은 상품을 동록하면 가격, 배송, 상품 만족도 등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단 하나의 대표 상품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구매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판매자들은 좋은 조건을 내걸어 별도의 광고료 없이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박재민 쿠팡 아이템 총괄은 “아이템마켓은 소비자 관점으로 차별화한 진화형 오픈마켓”이라며 “아이템마켓과 로켓배송을 쿠팡 대표 쇼핑 서비스로 육성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와 직접연동으로 중국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티몬은 자사의 시스템과 알리바바 쇼핑몰 ‘티몰’의 시스템을 직접 연동하는 역직구 사업 ‘관방직공’을 시작했다. 중국 대행사를 통해 알리바바에 입점한 기존에 국내 업체와는 다르게 티몬은 관방직공을 통해 알리바바 담당자와 1대1 소통으로 상품 선정과 판촉행사 기획, 마케팅 활동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티몬 관계자는 “직접 연동 방식의 역직구 사업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욕구나 유행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고 한국의 인기 상품을 중국에 신속하게 소개할 수 있다”며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경우 중국 대행사에 내야 할 수수료를 모두 우리 수익으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110만 건 이상의 화장품 후기를 제공하는 순위 사이트 ‘위메이크뷰티’를 운영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후기를 제공해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 이를 통해 각종 카테고리별 랭킹을 선정하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최초로 ‘현대시티아울렛’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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