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사태·미세먼지 등으로 청결 관심 급증…홈케어 진출 기업 속속

# 맞벌이 하고 있는 주부 송해원씨는 에어컨 홈케어 서비스를 신청했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청소할 시간도 없고, 일년 묵은 에어컨을 그냥 사용하자니 찜찜했기 때문이다. 송해원씨는 이왕 홈케어 서비스를 받는 거 매트릭스, 세탁기, 후드 등의 청소도 추가 신청했다.

최근 위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가전제품과 집안 청소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홈케어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 현재 7조원에 육박하는 홈케어 시장은 소비자 수요 증가, 구매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의 이유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유통업계 뿐 아니라 한샘·한경희생활과학 등 내로라하는 중견기업들도 홈케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청소에 전문성을 더하다
국내 홈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연일 기승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집안 청결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홈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속속 출연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서비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홈케어시장은 에어컨, 세탁기 등의 생활 가전부터 침대 매트리스, 가스레인지 후드, 곰팡이 제거, 수도 배관청소 등 종류도 다양하다.


홈케어 시장에 선두주자인 코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237억원, 영업이익은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8%, 23.2% 신장한 수치다. 특히 코웨이의 매트리스 전문 관리 시스템 ‘홈케어 닥터’가 인기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홈케어 닥터는 코웨이 렌탈고객과 더불어 타사의 제품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3년 412억원, 2014년 618억원을 기록하는 등 4년 동안 연평균 7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쟁사인 청소나이스도 올해 초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진입하면서 홈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50명인 홈케어 전문서비스 인력을 연내 500명까지 확충하고 주방청소와 에어컨 관리까지 서비스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홈케어 서비스는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11개의 가전제품 클리닝과 더불어 ▲이사·입주 청소 및 새집 증후군 방지 ▲곰팡이제거 및 수도·배관 청소 ▲방충망 외풍 차단 시공 등 가정 내 필요한 토탈 홈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김윤채 한경희생활과학 홈케어 사업 팀장은 “요즘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 내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의 선전도 눈에 뛴다. 토탈 홈 인테리어기업 한샘은 최근 주방 후드, 세탁기·매트리스 청소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한샘 홈케어 서비스’에 에어컨 서비스를 추가 런칭했다.
한샘 에어컨 케어서비스는 전문 서비스 매니저들이 에어컨 작동 점검과 송풍팬, 냉각핀, 필터를 세척하고 고압스팀, UV자외선, 피톤치드 살균 케어 서비스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트리스나 주방가구 등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11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홈케어 서비스 ‘전자랜드 클린킹’을 지난 1월 선보였다. 에어컨·냉장고·공기청정기 세척·살균에서 새집증후군 관리까지 가능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그간 홈케어 서비스는 규모가 작거나 체계적이지 못한 서비스로 인해 고객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며 “전자랜드는 완벽한 홈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물류센터에서 CKM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하반기 중 가사도우미를 중개하는 ‘카카오 홈클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홈클린은 이용날짜와 청소 범위에 대한 예약,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단계별 청소 방식 및 청소 범위 등을 규정한 자체 개발 표준 매뉴얼과 전문적인 교육을 통한 매니저를 양성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홈클리닝 시장은 가격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수요자와 공급의 수급 불균형이 크다”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생활하는 주거 환경부터 청결하게 가꾸고자 하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반 청소 대행업체뿐만 아니라 독자 기술을 통한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져 홈케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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