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직접판매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접판매협회(Direct Selling Association)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직접판매 총매출액은 361억2000만 달러(약 41조7000억원)로 2014년의 344억7000만 달러에 비해 4.8%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 2.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의 직접판매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의 직접판매원 숫자가 2014년의

182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2020만명으로 11%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직접판매 시장의 판매 형태는 대면판매(Person to Person) 방식과 파티플랜(Party Plan)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면판매는 지난 2011년 64.9%에서 꾸준히 증가, 2013년에 70.2%로 70%를 넘어섰으며 2014년에는 71.5%, 지난해에는 71.0%를 기록했다. 반면 파티플랜은 2011년 30.9%에 달했으나 해가 갈수록 점유율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0.4%로 떨어졌다. 판매 방식에 있어 대면판매가 늘어나고 파티플랜이 줄어드는 것과 직접판매를 통해 판매되는 품목군이 변화되는 것과는 상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가정용품이나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의 제품은 홈파티를 통해 판매하기 쉬운 반면 웰니스 제품군이나 퍼스널케에 제품 등은 대면판매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직접판매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군은 1201 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체의 33.5%를 점유한 웰니스 제품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니스 제품군은 지난 2011년 24%에서 2012년 27%, 2013년 28%로 증가, 2014년에는 3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33.5%에 달했다. 또 서비스 및 기타 제품군도 2011년 20%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2014년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또 2011년 23%였던 가정용품 및 내구재는 점유율이 계속 하락 2013년에는 19%, 2014년에는 17%, 지난해에는 16%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퍼스널케어 제품군은 웰니스 제품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판매원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증가추세를 보이던 남성판매원의 비중은 지난해 급격히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25.8%, 25.6%를 차지했던 남성판매원의 비중은 지난해 22.6%에 그쳐 2014년에 비해 3.0% 줄어들었다.
직접판매원의 연령대는 2015년 기준 35세에서 44세 사이가 전체의 28.2%를 차지했으며 45세에서 54세 사이가 24.9%, 25세에서 34세 사이가 20.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5세 이하가 18.9%를 차지했으며 55세에서 64세 사이와 65세 이상이 각각 12.6%, 4.9%를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25세 이하의 청년들이 다단계판매원으로 일한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25세 이하의 직접판매원이 전체의 18.9%나 되고 34세 이하까지 합하면 40%에 육박하는 미국의 직접판매 상황이 상당히 부러운 일이다. 젊은 직접판매원이 많으면 앞으로도 직접판매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인종별로 보면 백인이 전체의 81.4%를 차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흑인이 10.8%, 아시아계가 4.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개로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하고 있으나 직접판매원의 히스패닉 비중은 1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흑인은 전체 인구의 13.2%이며 아시아계는 5.4%이다.
지역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가 35.7%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판매 회사가 많은 유타가 속한 서부지역은 26.2%, 암웨이 본사가 있는 미시간이 속한 중서부는 20.3%, 뉴욕이 있는 북동부지역은 17.5%의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의 직접판매 산업은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상황이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자동차 등 내수가 부진한 데다 기업이익까지 감소하는 등 최근 발표된 지표가 전형적인 경기하강 국면 진입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0.8%로 꺾였으며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숫자도 15만 여개로 고용시장 성장의 기준이 되는 20만개를 크게 밑돌고 있다.
조셉 마리아노(Joseph Mariano) 미 직접판매협회 회장은 온·오프라인 소매판매와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직접판매의 성장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좋은 고객 서비스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시대에 직접판매는 그것을 뛰어 넘었다”며 “(직접판매의 성장세는) 시장가치가 고객과의 의미있는 약속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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