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8000여명 단체 관광…경제 파급 효과 495억원

서울이 ‘주황색 점퍼’를 맞춰 입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점령당했다. 지난 5일과 9일 양일간 8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일 단체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중국의 건강기업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中?科技?展有限公司·zhongmai, 이하 중마이)’에서 단체 인센티브 관광을 온 유커들로 회사의 상징색인 주황색 점퍼를 입고 서울 명동과 동대문 등 주요 쇼핑 지역과 고궁 등을 둘러보고 단체로 한강 둔치에서 삼계탕을 먹는 등 가는 곳마다 화제를 연출했다.
이들을 수송하는 데만 60대의 여객기와 100여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됐고 숙박시설로 쓰인 호텔만 16개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5일부터 13일까지 이들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495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가, ‘중마이 효과’ 톡톡
지난 2013년 크루즈 관광으로 서울과 제주를 방문한 바 있는 중마이 그룹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5일과 9일 두 차례, 4000명씩 나눠 한국 땅을 밟은 것. 선발대 4000명은 5일 오후부터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경복궁과 명동과 인사동, 임진각,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한국관광을 즐겼고 후발대 4000명은 9일 방한, 13일까지 한류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코스로 한국을 즐겼다.
이들의 한국 방문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들썩였다. 서울 동대문 쇼핑상가나 강남 코엑스 일대, 반포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 곳곳이 유커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
특히 면세점들이 ‘중마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면세점은 1차로 입국한 4000명의 중마이 단체 관광객들이 총 2회에 걸쳐 2000명씩 월드타워점을 방문했다. 또 9~13일 방한하는 2차 중마이 관광단 4000명 역시 월드타워점을 찾았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등의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단체 행렬까지 더해져 롯데면세점은 폐점시간까지 발 딛을 틈이 없었다는 평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마이 관광객 8000명의 방문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세점 전체 매출효과는 1인당 평균 330만원을 구매하는 유커 습성을 고려했을 때, 총 액수가 26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도 각각 중마이 그룹 관광객 약 2000명, 1000명이 방문했다. 이로 인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5~8일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22%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기품목인 K-뷰티가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차지했고, 결제 건수는 6000건을 넘어섰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중마이 그룹 1000여명이 방문하면서 버스 주차장이 만차를 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강서 대규모 삼계탕 파티
중마이 단체 관광객들의 일정 중 단연 하이라이트는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였다. 삼계탕 파티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중기가 배우 송혜교에게 삼계탕을 끓여준 장면이 발단이 됐다. 중국에서 이 장면으로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4000명이 한꺼번에 움직이기가 어려워 그룹을 나눠 서울 곳곳을 관광했지만 삼계탕 행사만큼은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이뤄졌다.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파티장 규모도 축구장 3개 면적, 식사를 돕는 인력만 400명에 달했다. 또한 매회 10인용 테이블 400개가 설치됐고 삼계탕 4000인분과 함께 맥주 4000캔, 백세주, 김치, 홍삼제품 등도 제공됐다.
중마이 그룹 관광객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삼계탕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삼계탕 파티 이후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부른 케이윌, 거미, 린 등이 등장하는 미니콘서트도 열려 유커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중마이 그룹의 삼계탕 파티는 쇼핑과 관광에만 국한됐던 것에서 ‘치맥(치킨+맥주)파티’에 이은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라는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삼계탕 파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한 리다빙 중마이 그룹 총재는 “이번 삼계탕 만찬은 기업계의 큰 이벤트”라며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중마이 그룹은 1993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회사로 2014년 기준 매출액이 한화 2조23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건강보조식품과 건강보조용품, 건강보조서비스 3대 영역을 영위하는 중국 제1의 건강산업 기업이란 설명이다.
중마이 그룹은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인 굿모델인터내셔널코리아를 통해 제품을 납품해 왔던 관계를 계기로 이번 행사 기간 중 업무 및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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