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전주에 놀러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한옥마을과 전주 남부시장에 위치한 청년몰이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에 500㎡내외의 일정구역에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점포 20개 이상이 입점해 있고,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 및 입점상인 협업 공간 등을 갖춘 ‘몰(Mall)’형태로 조성된 곳을 뜻한다. 청년몰이 생기고 나서 전주 남부시장의 상권은 과거보다 더 활성화됐고 활기차게 변화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쇠퇴한 것처럼 남부시장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으로 청년몰이 들어서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과 디자이너 잡화점, 보드게임방 등 젊은 고객들에게 특화된 점포가 들어섰고 이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 시장 전체 매출이 약 20%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청년몰이 쇠락해가던 전통시장의 구원투수 구실을 톡톡히 하자 정부에서는 이러한 청년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쇼핑·문화·전통·체험 등 창의적 테마를 융합한 청년몰을 조성하기로 한 것.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은 전통시장 내 지역문화와 참신한 감각이 융합된 청년몰 17곳을 신규조성하고 관련 대상 시장을 모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청년몰 1곳당 최대 15억원,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그간 전통시장 정책은 근원적 경쟁력 강화·육성측면보다는 보호·지원에 치중한 나머지 상인고령화로 혁신을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미래 고객인 청년층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고령층의 ‘생계형 진입 지속과 소일거리식 점포운영’으로 활력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장 전체로의 변화와 성장동력 확산을 위해 지자체 등의 청년상인 지원 사례 분석 및 현장의 목소리 등을 반영, 쇼핑·문화·놀이가 어우러진 집합개념의 청년몰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제도적 기반 마련
청년몰 사업은 ▲성공적 청년몰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창의적 청년상인 육성체계 구축 ▲자생력 확보방안 마련 등을 중점으로 추진된다. 
우선 성공적 청년몰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창업 교육부터 입점 및 안정적 정착 등 청년상인에 충분한 사업기간을 부여한다. 2년간 사업을 추진하고 임대료 상승에 따른 청년상인 퇴출 방지를 위해 지자체가 점포매입 시 우선 선정하도록 했다.
지자체가 점포매입 시 지자체 매칭비용(현물출자)으로 인정(15억원의 40%, 6억원)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 및 건물주와 임대료동결 상생협약 시 우대(가점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인회 가입 및 공동마케팅 등 활동 지원을 통해 기존상인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하고 기존상인과 청년상인 간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성공 청년상인(선배상인)을 위주로 평가체계 구축, 후견인 매칭 등을 통한 경영노하우 전수 및 애로사항 조언 등 조기정착을 유도하기로 했다.
창의적 청년상인 육성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청년몰의 정체성 및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전략적으로 업종을 배치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단위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청년상인 CEO 아카데미 운영, 창업 실무과정·업종별 전문교육·성공점포 체험 등 집합과 현장 중심 교육(6개월 내외)으로 창업 성공률을 제고하고 인테리어 및 창업 후 임차료를 보조하며 청년상인 전용 특례보증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상권 랜드 마크로 육성
청년들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청년상인 협동조합 설립을 유도, 공동이익 창출 및 지속적인 수익모델 발굴을 추진토록 지원한다. 또한 상권의 강점을 살린 특화요소를 개발, ‘1스토리-1브랜딩’ 및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도한다.
아울러 SNS·블로그와 박람회 시 청년몰을 운영하고 상인회와 연계한 프리마켓·체험프로그램·테마거리 조성·게릴라 공연 등 특화프로그램도 적극 홍보, 사업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전달로 전통시장 창업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청년몰 조성은 기존 전통시장 구조개선 중심의 지원에서 탈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과창출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적용한 사례”라며 “쇼핑과 문화, 젊은 감각 등을 융합한 감성 콘셉트 설정을 통해 지역상권의 랜드 마크로 육성하고 주변의 다양한 콘텐츠 및 야시장,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한 인 바운드(In-bound) 수출의 첨병 역할을 수행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몰을 통한 젊은 고객 유입 촉진 등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청년일자리 창출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