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을 뒤흔든 ‘허니버터’맛에 이어 ‘바나나’맛이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이 바나나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했다. 20년 이상 초코파이만 만들어 온 파이팀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3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최적의 배합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후 두 달만에 매출 90억원을 기록한 것. 이에 오리온은 물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늘리고 24시간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롯데제과의 ‘몽쉘 초코&바나나’도 출시 한 달 만에 250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생산량을 150% 확대해 판매량을 3000만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바나나를 넣은 ‘카스타드 바나나’도 내놨다. 장수 스테디셀러인 카스타드에 바나나 과즙이 들어간 바나나크림으로 맛을 내, 카스타드의 부드러움과 바나나의 달콤함의 색다른 조화가 특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 제품은 또 하나의 허니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파이 시장 규모도 올 연말까지 15% 이상 신장한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식품은 최근 바나나 시리즈 빵 3종을 출시했다. 삼립식품의 바나나빵은 대표적 스테디셀러인 크림빵과 보름달 속에 신선하고 달콤한 바나나 크림을 듬뿍 넣은 ‘바나나 크림빵’과 ‘바나나 보름달’,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바나나 크림을 바른 ‘바나나 크림샌드’ 등 3종이다.
바나나맛 열풍은 음료와 주류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과일브랜드 돌 코리아는 백포도, 파인애플, 배 과즙에 바나나 퓨레를 넣어 새콤달콤한 과일 주스에 바나나 고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돌 바나나 100% 과즙주스’를 출시했고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도 생쌀발효법으로 빚은 술에 바나나 퓨레를 넣어 바나나 고유의 식감과 풍미를 살린 ‘국순당 쌀 바나나’를 시장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바나나 관련 신제품만 10여종이 넘게 나왔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바나나의 익숙한 맛이 소비자 선택의 부담을 줄이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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