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졌던 홈쇼핑업계가 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등 상위 홈쇼핑 3사의 합산 취급액(판매한 제품 금액의 총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2조574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09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취급액에서 공급가를 제외한 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711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홈쇼핑의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3억원, 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4.4%, 41.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취급액 또한 2327억원, 8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11.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TV와 인터넷, 모바일 등 영역의 매출이 고루 신장했으며 상품을 기준으로는 의류, 화장품, 유아동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역시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62억원으로 25.1% 늘었다.
하지만 매출과 취급액은 각각 7.1%, 4.5%, 감소한 2642억원, 7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TV, e커머스, 카탈로그 등 전 채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마진 상품 판매를 줄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CJ오쇼핑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2.9%, 4분기 4.8%에 이어 올해 1분기 4.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모든 채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낮은 마진의 상품판매를 축소하면서 취급액과 매출이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GS홈쇼핑의 경우 취급액는 2.1% 늘어난 9104억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8.7% 뛰었다. 매출은 0.9% 줄어든 2742억원을 기록했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3054억원으로 신장을 주도했고 영업이익도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3사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쇼핑 사업은 20%의 성장세를 보였고, 전체 취급액 가운데 33.5%의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PC기반의 인터넷 쇼핑은 -24.1% 줄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매출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으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외형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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