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 및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 발표

카카오톡, 셀트리온, 하림 등이 대기업이 됐다. 공정위가 발표한 ‘2016 상호출자제한 기업 및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은 65곳으로 지난해 61사보다 4곳 늘어났다.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계열사는 총 1736개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과연 대기업은 무엇일까? 대기업의 선정기준 및 대기업 계열에 신규로 입성한 기업들의 강점을 짚어봤다.

신규 6곳, 제외 2곳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2016 상호출자제한 기업 및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을 발표했다. 지정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61개에서 4개 많은 65개로 선정됐다.
공정위는 매년 4월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기업’으로 구분한다. 이들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정부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및 채무보증, 일감 몰아주기,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등이 제한된다. 더불어 대규모 내부 거래, 비상장사 중요 사항, 기업집단 현황 등 경영상 주요 내용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타 법령상 금융, 중소기업 세제 등 정책 대상이 확정되는 효과도 발생하다.

올해 신규로 대기업 집단에 합류한 기업은 카카오톡·셀트리온·하림·금호석유화학·한국투자금융·SH공사 등이다. 대기업 분류에서 제외된 곳은 홈플러스와 대성 두 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톡과 셀트리온은 1990~2000년대 벤처기업으로 출범해 대기업에 분류된 첫 번째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90년대 출범한 카카오톡은 2014년 다음커뮤티케이션과 합병하면서 급성장했다. 더불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회사 로엔 인수 등으로 자산이 4조2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계열사 수 45개로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해 자산 5조9000억원, 계열사 수 8개로 대기업 대열에 합류 했다. 하림은 설립 30년 만에 대기업이 됐다. 지난해 6월 해운업체 팬오션을 4조2000억원에 인수 하면서 자산이 9조9000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이밖에도 ▲금호석유화학은 계열 분리 ▲한국투자금융은 비금융사 인수 ▲에스에이치공사는 계열사 설립 등으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됐다.

부동의 1위
65개 대기업 전체 집단의 자산총액은 최근 5년 간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올해 233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258조4000억원 대비 79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 집단은 2008년 이후 부채비율이 100%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 및 일부 업종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감소했다.

자산 총액 348조2000억원으로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1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전력공사에 밀려 지난해 자산총액 3위를 기록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09조7000억원으로 한국전력 208조3000억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70조원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SK는 160조8000억원으로 5위, 6위는 자산 105조9000억원의 LG가 차지했다. 7위는 롯데(103조 3000억원), 8위 포스코(80조2000억원), 9위 GS(60조3000억원), 한국도로공사(57조7000억원)가 10위를 차지했다.

부채비율은 98.2%를 기록, 지난해 보다 2.9%p 감소했다. 2008년 지정(98.3%)이후 처음으로 100%미만으로 감소한 수치다. 부채비율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한국철도공사(201.9%p), 동부(169.5%p), 중흥건설(82.6%p) 순이며 많이 증가한 집단은 대우조선해양(3,642.4%p), 한국지엠(606.6%p), 한국석유공사(132.1%p) 순이었다.
매출액은 최근 3년 간 감소 추세다.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1505조1000억원)보다 101조7000억원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관련 제품가격 하락, 계열사간 합병,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실적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32조원), SK(-27조원), GS(-11조원)이며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화(12조원), 현대차(5조원), 농협(4조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4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이 주요 원인이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전력공사(11조1000억원), SK(7조9000억원), 동부(2조3000억원)순이다.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한국수자원공사(6조1000억원), 대우조선해양(3조9000억원), 한국석유공사(2조3000억원)순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들을 지속적으로 분석, 공개함으로써 시장 감시를 활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들 회사의 소유지분 현황과 출자 현황을 분석해 공개하고 내부거래 현황 등도 분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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