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O2O서비스 경쟁 본격 돌입…세탁, 꽃 배달, 부동산까지

유통업계가 사활을 건 O2O서비스 경쟁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온·오프라인 업계 모두 시장 확보를 위해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신세계 통합쇼핑몰인 ‘SSG닷컴’과 연계해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최근 소셜커머스 티몬의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 KKR이 이랜드 킴스클럽 우선매각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배달음식은 물론 세탁물 수거, 꽃배달, 부동산 까지 O2O서비스는 이제 유통업계의 생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

안되는 게 없고만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O2O서비스 통한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기에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먼저 지난 3월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자리한 위메프관은 서울디자인 재단과 협력한 신진디자이너 편집샵, 마녀공장, 유리피부 등 1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위메이크뷰, W카페로 꾸며진 복합 쇼핑 공간이다.
최이철 위메프 홍보팀장은 “현대시티아울렛 위메프관은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실험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당사에 특화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 라고 밝혔다.

티몬의 지분 59%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이랜드 킴스클럽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티몬과 연계한 O2O서비스의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킴스클럽을 인수한다면 티몬은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지 않아도 킴스클럽의 물류 기지(경기 오산·대구·부산·광주·울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며 킴스클럽은 티몬과 협업해 모바일 업체로 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아 향후 계획 등 이렇다 할 공지는 없다”면서도 “이마트, 쿠팡 등 유통업계 전반이 배송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물류 인프라를 확보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는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며 대대적인 O2O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먼저 신세계 그룹은 유통 계열사를 온라인몰 ‘SSG닷컴’ 일명 ‘쓱’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쇼핑, 장보기, 결제까지 가능한 논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이마트 앱, 신세계백화점 앱 ‘샤벳’,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등을 선보이며 O2O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인 보습이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먼저 O2O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서비스 가능 매장이 국한 돼 이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능한 시간대 차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서비스는 현재 중계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렌터카를 예약하고 롯데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스마트 픽’서비스는 제주점에서만 가능하다. 상품 바코드 스캔, 결제한 뒤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스캔’서비스도 잠실점, 청량리점, 송파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O2O 서비스가 당장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O2O 서비스가 유통시장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품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모바일앱을 오픈했다.

유통업계 외에도 세탁, 꽃 배달, 부동산 등 O2O서비스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출장 세탁 서비스 ‘워시온’은 모바일로 세탁물의 수거·배달을 신청하면 세탁해서 원하는 시간대에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불, 신발, 명품의류, 한복 등의 세탁 주문과 진행과정 모두 앱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꽃 배달도 가능하다. 당일 꽃 배달 서비스 ‘원모먼트’는 경력 5년 이상의 전문 플로리스트가 직접 꽃을 제작하고 서울·경기지역 3시간 내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특히 배송 과정을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최근 서비스 운영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2억원을 돌파했다.
직방, 다방 등 1인가구의 증가로 활발한 O2O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앱도 인기다. 특히 직방은 최근 허위 매물 예방을 위한 안심번호, 매물광고실명제,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해 전문성도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산업이 온·오프라인 장벽을 허물고 보다 편한 쇼핑환경 제공하는 O2O서비스의 대한 기대가 크다”며 “관련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짜내는 가운데 앞으로 유통시장에서 O2O서비스가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