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자료 신빙성 낮고, 주문량 부풀리기 의혹…2020년엔 확실

알리바바가 월마트의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7일 중국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세계 3대 유통업체 월마트·코스트코·까르푸의 연간 매출을 제쳤다고 주장했다. 다만 알리바바는 해당 기간 내 구체적인 연간 거래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최근 온라인쇼핑몰 판매자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허위 주문자에게 돈을 주고 주문량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아 알리바바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월마트의 매출액을 무난히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20년에는 1위
지난 7일 중국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2016년 회계연도(2015년 4월1일∼2016년 3월31일) 기준으로 세계 3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코스트코·까르푸의 연간 매출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간에 일어난 구체적인 연간 거래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앞서 지난 3월 연간 매출이 3조 위안(약 550조3668억원·4758억90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13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추가로 발생한 매출의 합이 월마트를 소폭으로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발표가 신빙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가 주문량 꼼수를 부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중국 관영방송 CCTV에 따르면 ‘소비자의 날’ 특집 방송에서 알리바바가 판매자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허위 주문자에게 돈을 주고 주문량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온라인쇼핑몰에서 허위 주문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연매출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한 월마트 회계연도(2015년 2월1일∼2016년 1월31일)기준으로 매출액은 4821억 달러(약 558조원)로 알리바바를 능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알리바바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4년 뒤 2020년에는 세계적인 소매업체 월마트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마감 기준 올 회계 연도 알리바바 총 매출은 463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월말 마감한 월마트 총 매출은 4786억 달러다. 월마트와 알리바바의 격차는 153억 달러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차이나포스트는 알리바바는 오는 2020년 매출이 9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월마트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가 월마트에게 도발을 감행할 만큼 성장한 이유는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소비형태, 온라인 전자결제 시장에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꾸준히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리바바는 2020년 거래액 6조 위안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향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물류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농촌과 전 세계로 뻗어나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우수한 소비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2024년이면 알리바바 국내외 이용 고객이 20억명, 기업은 수천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구글에 맞서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윈(Yun)을 개발하고 막강한 현금력을 동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윈 OS는 스마트폰 외에도 10개 이상의 기업과 협업해 인터넷TV,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왕젠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윈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이라며 “올해 말까지 1억대 스마트폰에 윈 OS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페이를 빼고 알라바바를 논할 순 없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현재 4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중국내 거의 모든 상점과 택시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은 올해부터 동남아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결제 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3년 내 100만개의 상점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게 목표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올 여름부터 중국인 관광객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해 결제 할 수 있게 된다. 알리페이 관계자는 “지난해 1억2000만명의 이용자가 해외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했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액은 21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 급증, 이들 중 상당수가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투자에도 본격 나섰다. 최근 알리바바가 설립한 영화사 알리바바픽쳐스는 미국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영화 ‘스타트랙 비욘드’와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에 투자한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인 ‘타오바오 무비’와 개인이 소액으로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사이트 ‘위러바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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