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웨이·애터미, 투톱체제 굳히기 들어가

지난해 국내 다단계판매 업계는 10% 남짓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단계판매 업계 최초로 5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2015년 매출보증액수는 각각 3조6658억원과 1조6790억원으로 양 조합을 합하면 5조3448억원의 매출액이 된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2.8%대로 저성장을 거듭하고 소비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다단계판매 업계는 2008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 공히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다단계판매의 비중도 2010년 0.83%에서 2013년 1.1%, 2014년 1.25%, 2015년 1.45%로 점차 커져가며 유통의 한 부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외국계 매출 비중 줄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 120억원이 넘거나 부채총액이 70억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는 독립된 외부의 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다단계판매 업계에는 한국암웨이 등 모두 17개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17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7개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3조2283여 억원으로 2014년의 3조1067여 억원에 비해 3.91% 늘어났다. 특히 외국계 업체가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반면 내국계 업체들은 명암이 교차하며 전체적으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외국계 기업은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시너지코리아 등 모두 6개 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조1546여 억원으로 2014년 대비 3.80% 감소했다. 반면 애터미를 비롯한 내국계 기업 11개사의 합계 매출액은 1조737여 억원으로 2014년 대비 23.83% 늘었다. 이에 따라 2014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외국계 기업의 매출 비중은 75.59%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66.74%로 줄어들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다단계판매 기업은 한국암웨이(4.59%)와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38.41%) 등 두 개 기업만이 성장했으며 뉴스킨코리아(-0.58%), 한국허벌라이프(-28.95%), 멜라루카코리아(-15.35%), 시너지코리아(-4.99%) 등 4개 기업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내국계 다단계판매 기업은 애터미가 38%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한국암웨이와 함께 투톱체제를 이룬 가운데 아프로존이 8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앤알커뮤니케이션(26.30%)과 씨앤커뮤니케이션(50.40%), 투에버(25.35%) 등도 발군의 성장률을 과시했다. 그러나 하이리빙(-17.35%), 루안코리아(-38.16%), 앨트웰(-3.26%), 고려한백(-34.30%), 지에스엘제약(-39.21%) 등은 매출액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감사보고서상 매출액 1위는 여전히 한국암웨이가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이래 10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암웨이는 2015년 1조697여 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 2014년에 이어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이 1조원을 넘겼다. 또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은 부가가치세를 차감한 매출액으로 부가가치세를 단순 합산하면 한국암웨이의 2015년 매출액은 1조1767여 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 이후 최대매출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2년의 1조1731여 억원이 한국암웨이의 최대 매출액이었다.
2위에는 2014년 대비 37.95% 늘어난 6794여 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애터미가 차지했다. 지난 2009년 다단계판매업을 시작한 애터미는 이후 매년 40%~50%를 넘나드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에는 뉴스킨코리아를 제치고 매출액 기준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이와 같은 애터미의 고속 성장은 우수한 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소비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지난해 7월 공정위의 정보공개에 나타난 애터미의 등록회원 202만 여명 가운데 후원수당을 수령한 회원은 전체 회원 대비 8.34%에 불과한 16만8958명이며 반품율은 0.19%에 그치고 있다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3위는 뉴스킨코리아가 2014년 대비 0.58% 감소한 5298여 억원의 매출액으로 차지했다. 뉴스킨코리아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매출이 감소하며 성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스킨코리아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에이지락 미’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파악된다. 한국허벌라이프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 2014년, 2013년 대비 8.5% 감소한 매출액으로 뉴스킨과 애터미에 뒤처지며 4위로 처진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4년 대비 28.95% 감소한 3407여 억원으로 떨어졌다.
한국허벌라이프의 부진에 대해 허벌라이프 측은 지난해 변경된 마케팅 플랜의 영향과 회원할인율 축소로 인해 실제적인 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국허벌라이프의 성장을 견인했던 뉴트리션클럽이 이제 와서는 오히려 한국허벌라이프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5위는 2015년 한해 무섭게 성장하며 941여 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아프로존이 차지했다. 아프로존은 지난해 사옥을 마련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올해 과연 어떤 성적을 보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위는 2014년 대비 38.41% 증가한 904여 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많은 고초를 겪었던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지난해 호성적을 거두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멜라루카코리아(678여 억원)와 하이리빙(562여 억원),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536여 억원), 앤알커뮤니케이션(516여 억원)이 각각 7, 8, 9, 10위에 랭크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앤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26.30%라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과연 앤알커뮤니케이션이 올해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11위 이하는 표 참조)

당기순이익, 줄어들어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7개 기업의 당기순이익 합계액은 2649여 억원으로 2014년의 2851여 억원에 비해 7.10%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암웨이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를 제외한 5개 기업 모두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며 내국계 기업들은 애터미, 아프로존, 굿모닝월드, 투에버 등 4개 기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나머지 7개 기업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기업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1691여 억원으로 2014년 대비 20.10% 줄어들었으며 내국계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958여 억원으로 2014년 대비 30.34%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액순이익률은 외국계 6개 기업이 7.85%, 내국계 11개 기업은 8.92%로 내국계 기업의 수익률이 외국계 기업을 앞질렀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애터미였다. 애터미는 2015년에 889여 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14년 대비 59.48% 증가했다. 특히 애터미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는 8.98%를 기록했다. 애터미에 이어 한국암웨이가 2014년 대비 0.86% 줄어든 708여 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위에 올랐으며 한국허벌라이프가 2014년 대비 34.54% 감소한 500여 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3위에 랭크됐다.

뉴스킨코리아 역시 2014년에 비해 36.84% 줄어든 214여 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41.07% 늘어난 160여 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앤알커뮤니케이션으로 2014년 47여 억원의 적자를 본데 이어 2015년에도 14.45% 늘어난 54여 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지에스엘제약이 53여 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고려한백과 루안코리아도 각가 30여 억원, 26여 억원의 적자를 봤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규모가 커진 원인은 전 대표 및 전 경영본부장 등의 횡령 등의 불법행위 때문이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의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전 대표 등의 불법행위에 관련해 총 128억1600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주석에는 앤알커뮤니케이션이 6년 연속 적자를 본 것과 관련해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에스엘과 케이비티제약이 합병한 지에스엘제약은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당기순손실 52억8000만원이 발생하였고, 재무제표일 현재로 당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9억75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7개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순이익률(ROE, Return of Equity)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애터미로 91.98%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애터미의 뒤를 이어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가 87.22%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암웨이는 68.21%의 자기자본순이익률로 3위에 랭크됐다. 한국허벌라이프는 63.50%로 4위에, 아프로존이 57.60%의 자기자본순이익률로 5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기초자본+기말자본)/2)으로 나눈 자기자본순이익률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표시해준다. 따라서 애터미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자기자본 1만원당 9198원을 벌어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ROE가 가장 낮은 지에스엘제약의 경우 자기자본 1만원당 1만8338원의 손해를 본 셈이고 앤알커뮤니케이션은 1만2801원의 손해를 본 것이 된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7개 기업 전체로는 46.58%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 55.84%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한 2014년에 비해 비효율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727을 기록한 앨트웰이 가장 높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하여 쓰이는 것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너무 높으면 기업이 다른 곳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앨트웰의 뒤를 이어 멜라루카코리아가 320의 유동비율을 나타냈으며 애터미가 317,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가 282, 한국허벌라이프가 212였다. 반면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고려한백으로 26에 불과했다. 이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배 가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고려한백의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미사용 차입금한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영업 자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동성에 대한 예측을 항시 모니터링해 차입금 한도나 약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보고기간말 현재 회사는 유동성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즉시 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에 1억3900만원(2014년: 4억8100만원)을 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감사보고서상 고려한백의 유동부채는 총 51여 억원이다.

자본의 이용효율, 즉 1년 동안 자본을 얼마만큼 회전시켰는가를 나타내는 자본회전률은 루안코리아가 가장 높은 1797%을 기록, 거의 20일에 한번씩 자본을 회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앤알커뮤니케이션이 1219%, 한국암웨이가 1031%, 씨앤커뮤니케이션이 813%, 하이리빙이 7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앨트웰은 41%의 자본회전률을 기록, 최하위에 랭크됐으며 고려한백이 94%의 자본회전률을 기록, 두 회사는 1년 동안 한 번도 채 회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수당은 손익계산서상 대체로 매출에누리로 표시되나 판매수수료(굿모닝월드, 씨앤커뮤니케이션, 지에스엘제약), 매출장려금(하이리빙), 매출할인(아프로존)으로 표시되고 매출환입과 같이 표시되는 경우 등 계정과목 운영상의 차이로 인해 일률적인 비교는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단계판매 기업 가운데 매출액 기준 탑텐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유니시티코리아와 메리케이코리아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외감 대상 기업에서 빠졌다. 또 감사보고서상의 매출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다단계판매 업체 정보공개 상의 매출액과는 부가가치세 등 상이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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