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지구상에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이 살았었다. 전 세계 곳곳에 터를 잡고 살았지만
유독 녀석들이 좋아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 경상남도 고성이다. 경상남도 남부 연안 최남단에
위치한 고성은 인구 6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고장이다. 공룡의 고향 경남 고성으로 떠나본다.

유라시아 대륙의 최고봉, 고성 공룡발자국 산지
남부 연안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통영과 거제로 발길을 돌리고 경제 산업기반시설은 사천과 창원에 집중돼 있다. 고성은 산업시설을 유치할 정도로 환경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탓에 아직 농·어업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평하게도 고성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관광자원이 있다.
흔히 공룡이라고 하면 하늘을 나는 공룡과 바다에 사는 공룡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공룡은 중생대의 대형 파충류 가운데 육상동물만을 일컫는다.
하늘을 나는 것은 익룡, 바다에 사는 것은 어룡이라고 한다. 공룡은 중생대부터 백악기까지 살았다고 전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화석은 당시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룡이 살았었는데 화석이 발견된 것은 1973년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해안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경남 고성군, 함안군, 경북 의성군, 전남 해남군, 울산 울주군 등지에서 공룡발자국을 비롯한 수많은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자료에 의하면 1982년 1월 경남 고성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래로 남해안 일대에서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이 일대가 공룡의 발자국 산지로 그 양이나 종류에 있어서 유라시아 대륙 가운데 최대라고 한다. 이처럼 고성군은 우리나라 공룡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공룡이 뛰어 놀았던 흔적이 그대로


물은 부드러우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힘이 세다. 상족암의 단단한 바위층은 그 파도에 의해 조금씩 옷을 갈아입었다. 결과 지금은 구멍이 뻥하고 뚫렸다. 깜깜한 구멍사이로 강렬한 빛이 들어오고 철없는 아이는 그 빛을 향해 뛰어나간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면 신기한 자연의 결과물들을 관람할 수 있고 바다와 맞붙은 바닥은 너른 돌 판을 깔아놓은 듯 평평하다. 상족암 최고의 아름다움은 책을 켜켜이 쌓아올린 절벽에 있다. 일명 돌책을 쌓았다고 표현하는데 그 말이 정답이다. 10㎝내외의 얇은 돌들이 책을 포개 놓은 것처럼 절벽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채석강이 떠오른다. 개인적인 생각에 채석강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절대 뒤지지 않는 풍광이다. 무엇보다 갯벌이 발달한 서해에 비해 남해는 물이 맑아서 좋다. 남해바다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또한 채석강보다 절대 뒤지지 않는 것이 공룡발자국이다. 돌책 절벽 앞에는 수백 명이 소풍을 나와서 놀아도 될 정도로 넓은 바위가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그 개수가 한두 개가 아니라 수백 개라고 하니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상족암 너럭바위부터 시작한 걷기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작은 해변까지 데크로 이어진다. 걷는데 20분 내외면 충분하다. 걷는 동안 바닷바람을 제대로 맞으며 돌책에 기대어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 여행정보
○ 찾아가는 방법 : 내비게이션 검색(상족암군립공원) 대중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첫차 08:00을 시작으로 막차 19:00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  2016년 4월 1일에 시작하는 공룡엑스포는 6월 12일까지 2달여간 열린다. 입장권은 성인 16000원 / 청소년 12000원 / 어린이 10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5길 42-23
○ 문의 : 055-670-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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