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신유통 트렌드 컨퍼런스 개최…옴니채널·빅데이터 적극 활용해야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편의점, 홈쇼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통채널들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양분됐던 유통채널들은 이제 그 영역을 구분 짓기 애매해졌다. TV 속 쇼핑채널이던 홈쇼핑은 브라운관을 나와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고 오픈마켓은 홈쇼핑 형식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개최한 ‘新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컨퍼런스’가 바로 이것이다.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제조, 유통·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 담당자가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밀레니얼 세대, 향후 20년 소비주도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유통부문 대표가 ‘글로벌 유통의 키 트렌드 및 도전과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희 대표는 글로벌 유통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스마트 소비자 등장 ▲인구구조 변화 ▲유통채널의 진화 등을 꼽았다.
특히 1982년~2000년 태생의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를 제치고 향후 20년간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쇼핑을 진지한 소비행위로 생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오락기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함께 커오며 변화에 익숙한 세대다. 또한 쇼핑을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여기며 쇼핑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중시하고 수집한 정보에 대해 사회적으로 검증받길 원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매장 판매 직원에 대해서도 쇼핑에 대해 객관적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매장을 방문하기 이전에 이미 쇼핑에 대한 정보로 무장하고 있지만 의외로 구매 의사 결정은 즉흥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연희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트렌드 민감성, 다양한 정보 중시, 기술 친화성, 활발한 소셜 네트워킹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옴니채널,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글로벌시장에 견줘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이 진행 중”이라며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의 기회를 확보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옴니채널·모바일·O2O 전략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옴니채널과 모바일 쇼핑, O2O 등 주요 유통기업의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국내 유통시장은 오는 2020년 연평균 1%대 저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백화점·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은 1% 미만의 성장 정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 ‘L포인트’, 간편 결제 서비스 ‘L페이’, 청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롯데 엑셀러레이터’를 등을 통해 변화하는 쇼핑형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쇼핑하기 전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하는 것부터 실질적인 제품 구매와 결제, 상품 수취, 반품·교환에 이르기까지 쇼핑행태 전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겠다는 것.
최창희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는 “유통 환경은 극변했지만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같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접점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L포인트를 리뉴얼 런칭했고 간편 결제 서비스인 L페이를 통해 롯데그룹의 완결성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고객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옥션,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모바일 커머스 역량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옥션과 G마켓 거래액 12조원 중 절반 이상은 모바일 커머스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상무는 “이베이코리아는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편의성 증대를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베이네트워크와 G마켓 글로벌샵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물류센터 확충 등 수출환경 조성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럽오더, 시럽월렛 등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플래닛의 박정민 시럽(Syrup) 본부장은 ‘Retail with O2O’에 대한 발표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에 대한 정보, 즉 구매수요와 제품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과 달리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좋아하는지 분석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와 성향을 파악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과 유사한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면 오프라인 유통점들이 온라인 유통점에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 본부장은 “모바일을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정확히 타겟팅하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추적해 고객수요를 세분화해 내는 것이 O2O서비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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