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협회, 2016 시장 전망 발표…2030 여성·미용 관련 제품 각광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이끈 소재는 ‘유산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건기식 ‘핫이슈’는 면역기능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식협회)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결산 및 2016년 전망’을 발표했다.
식약처가 발표한 ‘2014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특히 2011년에는 전년대비 28.2%, 2014년에는 10.1%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백수오 파동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자 신뢰 감소, 정부의 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가 2014년보다 축소되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1.8%, 34.5%로 집계돼 기업들의 체감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6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년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34.5%에 달해 올해 재도약을 전망하는 기업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2015년 가장 주목 받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는 2014년과 마찬가지로 ‘프로바이오틱스(83.6%)’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최근 체지방 감소 기능으로 알려진 ‘와일드망고종자추출물(47.3%)’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전통적인 인기 소재인 ‘홍삼(27.3%)’은 3위를 차지했다. 
201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이끈 기능성으로는 ‘면역력 증진’이 74.5%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체지방 감소(61.8%), 위·장 건강(32.7%), 갱년기 건강(18.2%), 항산화 작용(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층이 집중된 시장은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2030뷰티 관련 분야로 응답했으며 중년여성(20.4%), 어린이(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건식협회는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던 구매층이 젊은 직장인과 2030 여성 등으로 점차 젊어지는 동시에 세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면역력·2030여성·인터넷이 핵심 
올해 역시 소비자들의 ‘면역기능 개선’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 건강기능식품 시장 트렌드를 이끌 기능성으로 응답자의 67.3%가 면역력 관련 기능성을 꼽았다. 이어 ▲체지방 감소 기능(56.4%) ▲위· 장 건강(34.5%) ▲갱년기 여성 건강(23.6%) ▲항산화 작용(14.5%) ▲눈 건강(12.7%) ▲피부 건강(10.9%) 등으로 나타났다. 

건식협회측에 따르면 면역기능 개선 제품의 생산실적은 지난 2014년 7930억원을 넘어섰고 수출과 내수 모두 전체 기능성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짐에 따라 면역기능개선 관련 제품에 대한 고정 소비층과 소비자 선호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6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 소비층이 ‘2030 여성층’으로 확대되고 면역력 증진 소재 외에 미용 관련 기능성 소재가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건식협회 관계자는 “2030세대로의 소비층 확대는 바쁜 생활 가운데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특히 면역력 증진과 체지방 감소 등 건강과 미용을 동시에 챙기려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에도 면역력 증진뿐만 아니라 체지방 감소나 피부 건강에 대한 젊은 여성층의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보여 관련 제품 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2016년 새롭게 공략할 유통채널로 ‘TV홈쇼핑’이 2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인터넷쇼핑몰(16.7%)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다단계판매(13%), 드럭스토어(11.1%), 약국·병원(9.3%), 대형할인점(7.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쇼핑몰의 약진이다. 지난해 주력채널 7위에 머물렀던 인터넷쇼핑몰이 단숨에 2위로 상승한 것.

건식협회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보편화되고 해외직구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인터넷 시장이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인터넷 평판관리도 중요해져 업계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및 브랜드 관리 강화가 필수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26개 원료를 일괄적으로 고시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법에 따르면 개별인정형 원료는 신고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면 고시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법에 따라 최근 26개의 개별인정형 원료가 고시형으로 전환될 예정인데, 개별인정형 원료가 고시형으로 전환되면 어떤 업체든지 해당 원료의 함량과 유해물질 여부만을 확인해 같은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산업적 측면에서 업체가 개별인정형 원료를 어렵게 개발해도 3년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업체의 연구개발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식협회 관계자는 “아직 예고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공포 및 고시 결과를 관련 업계는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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