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발표…치킨집 매출 꼴찌

한 달에 4곳의 신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문을 연 반면, 3곳은 문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식,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매출은 늘었으나 서비스업은 출혈경쟁이 지속되며 매출이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50조9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평균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하는 등 경영지표는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도소매업과 외식업은 매출이 늘었으나 서비스업은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 등 도소매업 총매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32조4000억으로 집계됐으며 한식 등 외식업은 5.4%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매출이 9.1% 감소한 5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세부업종별 매출액은 편의점이 522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약품 1043억원, 제과·제빵 356억원, 문구점 232억원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맹본부의 총 영업이익 역시 2조4726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지만 평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도소매업에서는 편의점(119억원), 서비스업은 교육(6억원), 외식업은 피자·햄버거(6억원) 등이 높게 나타났다.
가맹본부의 총 부채는 20조6099억원으로 전년대비 22.0% 증가했고 평균 부채 역시 67억원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가맹본부 총 등록수는 2013년보다 194개(6.1%) 늘어난 3360개로 집계됐다. 영업표지(브랜드) 역시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99개로 나타났다.
가맹본부 수는 외식업이 2367개, 도소매업이 445개, 서비스업이 548개로 외식업 부문이 전체에서 70.4%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외식업은 한식(882개), 도소매업은 제과·제빵(143개), 서비스업은 교육서비스(229개)로 가맹본부 수가 가장 많았으며 브랜드 수는 외식업 부문이 3011개(71.7%)로 현저히 높았다. 도소매업 511개(12.2%), 서비스업 677개(16.1%)였다.
아울러 2014년 기준 월 평균 가맹점 신규 개점 수는 3.79개, 폐업 수는 평균 2.80개로, 한 달에 4곳의 신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문을 열고 3곳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월 평균 신규개점 수는 서비스업이 7.48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3.73개, 외식업 2.88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 평균 폐점 수는 서비스업이 5.24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소매업 2.15개, 외식업 2.12개 등의 순으로 문을 닫았다.

가맹점의 평균 가맹기간은 34.3개월로, 평균 76.1%가 재계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크거나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가 있는 기업일수록 평균 가맹기간이 길었다.
이밖에도 가맹본부의 6.8%가 해외에 진출, 이 중 75.4%가 중국으로 진출했다. 업종별로 보면 한식(24.6%), 치킨(19.3%), 커피(10.5%), 분식김밥(7%) 등의 순이었다.
또한 전체 가맹본부 중 30.5%는 가맹점과 갈등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대금 지연으로 인한 갈등(13.8%)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사재물품구입(12.1%), 불성실한 영업활동(8.9%) 등이 뒤를 이었다.

치킨집 매출 신통찮다

가맹본부의 사정이 이러하다면 가맹점의 사정은 어떨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수(교육서비스업 제외)는 16만7000개로 집계됐다. 2013년에 비해 1만6000개(10.4%)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57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6만5000명(12.8%)나 늘었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많이 뛰어들었단 얘기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편의점이 2만6280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집(2만4329개)과 커피전문점(1만2022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전년대비 42.2% 급증,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총 매출액도 51.5% 증가해 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가맹점당 매출액 측면에서는 보면 상황이 다르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편의점이 4억309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과·제빵이 4억450만원, 한식 2억4830만원, 피자·햄버거 2억303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들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 골목에 하나씩은 위치한 치킨집의 경우 1억1410만원으로 7개 업종 중 꼴찌를 차지했다. 커피전문점의 경우도 비슷하다.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6820만원으로 치킨집과 주점(1억317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는 치킨이나 커피전문점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들이 많지만,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는 “쉽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종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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