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메리케이 등 한국 OEM 생산…중국진출 유리, 기술력도 우수

최근 화장품 업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브랜드화 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타이틀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특히 K뷰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내 생산을 통해 중국진출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랑콤, 입생로랑, 메리케이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의 제품은 한국 OEM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이밖에도 우수한 한국 화장품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한다. 끝을 모르는 K뷰티 질주를 들여다봤다.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재 랑콤, 메리케이, 슈에무라, 입생로랑, 헬레나루빈스타인, 메이블린, 로레알파리, 존슨앤존슨, 록시땅, 네리움 등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일부 제품은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국내 생산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 화장품 업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한류열풍으로 K뷰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타이틀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며 “특히 중국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에 한국 OEM 기업에 최종 생산을 맡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에 본격 진출한 네리움은 유통과정, 안정성, 제품의 신선도 등의 이유로 아시아 물류 총 생산을 OEM·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에서 맡고 있다.
네리움 관계자는 “코스맥스를 통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아시아 최초 진출지로 한국을 선정한 만큼 한국 내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네리움이 아시아 첫 진출국인 한국 OEM을 통해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 못지않게 유행과 히트상품이 빨리 바뀌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현지 업체는 없다”며 “중국 히트상품은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브랜드와 ODM 회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기준 중국내 K뷰티 입지는 전통적인 뷰티 강국 일본, 미국 등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중국내 수입화장품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기술수준도 한몫했다. 지난 2008년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쿠션 타입의 메이크업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143건의 특허 출원, 14건의 특허 등록을 통해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LVMH 그룹의 크리스챤디올이 아모레퍼시픽과 쿠션 기술력을 교류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로레알그룹의 랑콤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과 한국 OEM 업체를 통해 유사제품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를 출시했다.
K뷰티의 거칠 줄 모르는 성장세는 지난해 무역지수로 입증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류 무역수지 잠정치는 12억1628만 달러로 사상 처음 흑자폭이 10억 달러를 웃돌았다. 2014년 2억2547만 달러로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439.4% 급등했다.
중국의 입김이 강했다. 지난해 화장품류 총 수출액은 29억3477만 달러로 52.9% 급증했다. 이중 중국 수출액은 11억9520만 달러로 99.9% 늘었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40.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K뷰티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110% 성장했고 이니스프리, 마몽드, 라네즈 등 5대 브랜드도 4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중국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50%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도 ‘K뷰티’ 브랜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확대, 한·중 FTA 공식발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로 또다시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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