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얇은 옷 겹쳐 입고 미끄럼 방지 신발 신기

일교차가 크고 온도가 내려가는 겨울 날씨가 되면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살짝 미끄러지기만 해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과 노인들의 사고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부상이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 특히 위험하다. 노인 중 상당수는 골다공증이 있으며 근력이 떨어지고 다른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 골절상을 입게 되면 회복이 느리다. 특히 골다공증은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고 나서야 골다공증 환자인 것을 알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더욱이 골밀도나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 위험은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별·성별 골다공증 점유율 자료를 보면 50대 이상의 골다공증 환자는 전 연령의 93.7%다. 그 중 남성 9.9%, 여성 90.1%로 50대 이상 장·노년층 여성의 골다공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뼈가 약한 60대 이상의 노년층과 폐경 이후 여성은 빙판길에 낙상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만일 가볍게 넘어지거나 접질린 경우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2차 질환 부를 수 있어
빙판길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 대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면 대개 체중의 2배~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데 뼈가 약한 노인과 폐경기 이후의 여성의 경우 골절의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손목은 다리 관절과 달리 체중을 떠받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힘든 노동 등 아주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상이 있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견디면서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 타박상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그냥 방치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지 않으면 손목의 뼈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관절염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낙상 사고 후 손목의 통증이 1~2주 내로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면 양쪽 엉덩이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넙적 다리 뼈와 골반 뼈 사이에서 우리의 몸통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고관절은 부상을 입었을 경우 매우 심각하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움직이기 불편해 누워 지내는 기간이 많기 때문에 욕창이나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폐 및 방광기능도 저하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빙판 등에서 넘어져 통증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해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낙상사고 줄이려면 복장부터 점검 필수


빙판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장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불편한 복장보다는 신축성이 좋은 편한 옷을 입도록 하고, 춥다고 두꺼운 옷을 껴입으면 관절운동에 방해가 되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 밑창의 패턴이 닳으면 마찰력이 부족해 접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낡은 신발은 반드시 수선해 신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절대 금물이다. 지면과 닿는 면적이 작은데다 하이힐을 신으면 신체 균형이 불안정하며 반사 작용이 평소보다 느려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보온성이 좋아 많이 신는 양털부츠 역시 밑창이 평평하고 미끄러워 경사면에서 걷기 힘들기 때문에 빙판길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쿠션이 좋아 충격 흡수가 잘되며 밑창의 골이 크고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으며, 마땅한 신발이 없다면 미끄럼방지 패드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수술이 어렵고 골절 재발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폐경기 이후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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