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네리움·통신다단계 등 화제…2016, 치열해진 허리 싸움 볼만해

2015년의 다단계판매는 2014년 대비 10% 이상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터미의 꺾일 줄 모르는 고도 성장과 네리움의 등장, 그리고 하반기에 터진 통신다단계 이슈 등이 화제가 된 한 해였다. 반면 올해 중반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는 다단계판매 업계에 생각만큼 영향을 주지 못했고 재판매 관련 이슈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업계를 이끌어 가는 탑텐 기업들의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TOP10의 변화
2015년에도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는 여전히 한국암웨이가 차지한 가운데 애터미가 2위로 뛰어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9월 월매출액 1000억원을 넘기는 등 올 한해에도 호조를 보이며 연매출액 1조2000억원을 넘길지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올해 연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긴다면 사상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암웨이의 최대 매출액은 지난 2002년의 1조1731억원이다.
애터미는 올해 역시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2위였던 뉴스킨코리아를 밀어내고 2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터미 측에 따르면 2015 매출액은 75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애터미는 오는 2017년쯤에 한국암웨이와 본격적인 1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짙다. 또 애터미는 올 한해 해외 지사에서 953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한국암웨이와 애터미가 콧노래를 부르는 사이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는 진땀을 빼야 했다. 지난해 2위였던 뉴스킨코리아는 올해 애터미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1년 만에 다시 3위로 밀려났다. 뉴스킨코리아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후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킨코리아의 부진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 ‘에이지락 미’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한국허벌라이프의 부진은 더욱 심하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 2012년 5744여억원의 매출액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올해까지 3년 연속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의 부진에 대해 허벌라이프 측은 지난해 변경된 마케팅 플랜의 영향과 회원할인율 축소로 인해 실제적인 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 했다.

5위에는 지난해에 이어 유니시티코리아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다소 부진을 경험했던 유니시티코리아는 하반기 들어서며 성장세를 회복, 연초의 부진을 만회하며 지난해 대비 강보합의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2016년에도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글로벌컨벤션이 예정 돼 있어 전망이 다소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 상위 5개 기업의 변화는 애터미와 뉴스킨코리아가 자리바꿈 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애터미가 2위로 올라선 것도 예상한 대로였다. 그러나 6위에서 10위까지의 변화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의 폭이 컸다.

올해 예상되는 6위에는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아프로존과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지난해 734여억원의 매출액에서 50% 남짓 성장, 올해 예상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아프로존도 올해 예상 매출액이 1000억원으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놀라운 것은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다. 올해 3월 직접판매공제조합에 가입,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는 반짝 후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네리움인터내셔널을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에 근접하게 돼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와 아프로존 등과 함께 6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이들 3개사의 뒤를 이어 메리케이코리아가 9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케이코리아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 1000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0위에는 2014년보다 다소 감소한 매출액을 기록한 멜라루카코리아와 2014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매나테크코리아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탑텐에 들었던 하이리빙과 루안코리아는 올해 매출액 감소가 예상 돼 탑텐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탑텐에는 외국계 기업이 8개사, 내국계 기업 2개사 등으로 토종 다단계판매 기업의 위상이 더욱 떨어진 모양새가 됐다.

네리움, 신성으로 떠오르나
올 한해 다단계판매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는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이하 네리움)다. 지난 3월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네리움은 이후 4개월여 기간 동안 제품을 갖추지 못해 허송세월을 했다. 이 4개월 동안 네리움은 갖은 구설에 시달렸다. 네리움 제품의 주성분이 협죽도라는 독성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탑리더인 론 포레스터(Ron Forrester)와 비즈코치인 레슬리 혹커(Leslie Hocker)의 자격 정지가 사업자를 돈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 기간 동안 네리움의 매니지먼트는 낙제점이었다. 구설에 대한 해명은 고사하고 제품 통관 절차의 하자로 인해 제품이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7월말 제품을 갖추고 매출을 받기 시작, 8월까지 4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일약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매출을 받기 시작한 이후에도 네리움에 대한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제품을 주문한지 한달 이상 걸려서 받아보는 것이라든지 민원전화가 불통이라 반품이 안된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네리움 측이 주장한 ‘SIG-1273’이라는 성분에 대한 특허권이 네리움인터내셔널 측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SIG-1273에 대한 특허권은 ‘시그넘바이오사이언스(Signum Bioscience)’에서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네리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네리움 에이지디파잉 데이크림’, ‘네리움 에이지디파잉 나이트크림’ 등 2개 품목에 대해 광고업무 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구설을 뒤로 하고 과연 네리움이 향후에도 지금의 매출 추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미지수다. 다만 아직까지는 업계 예상과는 다르게 매출 급감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애터미, 내년엔 1조원 돌파할까


올해 7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 2위에 안착이 확실시 되는 애터미가 과연 2016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까 하는 것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2017년 경에는 한국암웨이와 1위 경쟁을 펼치기 시작하고 과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터미는 다단계판매 업계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6년 연속 40~50%를 넘나드는 고공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2016년에 토종 다단계판매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지사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 한가지 애터미의 회원수가 언제 300만명을 돌파할지도 눈길이 간다.
애터미의 지속적인 성장비결은 소비기반 확충이라는 것으로 귀결 된다. 애터미 제품의 가격은 여타 다단계판매 업체에 비해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마트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러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민층들을 소비자회원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된다. 또한 해외에서도 서민층을 끌어안음으로써 성공적으로 시장을 넓혀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다단계판매, 위축 될 전망    
올 하반기 들어 통신상품 다단계판매 업체들은 죽을 맛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통법에 따른 사전승낙제였다. 또한 다단계판매 업체에게 유리한 요금 수수료 지급했다는 것도 세간의 화제가 됐다. 결국 방통위의 ‘이동통신서비스 다단계판매 지침’ 제정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품가격 상한에 대한 해석이 아직 남았다. 

방통위의 ‘이동통신서비스 다단계판매 지침’으로 사전승낙서의 게시 문제는 해결됐지만 현저히 유리한 요금수수료와 과도한 유치수수료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통신상품 다단계판매 업체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공정위가 단말기 대금과 약정기간동안의 요금 합계액을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 160만원 이하로 맞춰야 한다고 결정하면 통신상품 다단계판매 업체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단말기 가격이 대체로 80만원 선이라고 보면 약정 기간 동안의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 합계가 8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3만원 이상의 요금제는 판매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3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이동통신 이용자는 저렴한 단말기를 사용하든가 아니면 일반 대리점에서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16 전망
2016년의 다단계판매는 치열한 허리 싸움이 볼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올해 각각 50%, 10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탑텐에 안착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와 아프로존이 내년에도 고공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메리케이코리아와 멜라루카코리아가 올해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지도 볼만하다. 특히 2016년에는 시크릿코리아, 아프로존, 네리움, 메리케이코리아, 매나테크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의 매출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 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크릿코리아는 내년에 지역 거점 확보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며 아프로존은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통해 또 한번 점프업의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또 매나테크코리아는 회원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매나테크코리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메리케이코리아는 아우터 뉴트리션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회복할 생각이며 멜라루카코리아는 온·오프라인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2016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애터미와 아프로존을 제외한 토종 다단계판매 업체들의 전반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가 최근의 침체에서 벗어날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 거리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