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신년여행

2016년 한해가 밝았다. 신년을 맞아 다시금 출발선에 선다. 올해는 무작정 달려가지 않으리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향해 이유 있는 삶을 영위하리라. 묵은해의 찌꺼기를 훨훨 털어버리고
솜털처럼 보송한 새 마음으로 태어날 수 있는 전환점은 무엇일까. 횡성으로 훌쩍 떠난 신년여행에서
묵은해를 벗어버리고 새 마음 새 뜻을 품어보자. 

설원의 귀족 자작나무, 미술관을 만나다
자작나무숲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은 외지인의 발걸음이 많지 않은 듯 한적하기만 하다. 넓은 대지에는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하게 속살만을 드러낸 백색의 자작나무가 아침빛을 받아 눈부시다. 매표소를 지나면 제1전시장과 스튜디오 겸 카페가 손님을 맞이한다. 카페에는 커피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다.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한 향 좋은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유독 찬바람이 많이 부는 강원도에서 따뜻한 커피로 목을 녹이며 자작나무숲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핀란드 어느 숲속 오두막에 온 듯 한 착각이 밀려온다. 동유럽의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국적인 멋스러움에 감동한다. 그런데 그 자작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제2전시장을 찾기 전에 자작나무숲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을 올라보자. 카페와 제1전시장 그리고 제2전시장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조망이 탁월하다. 백두산에서 자작나무숲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원종호 관장이1991년부터 심기 시작한 것이 1만2000그루에 달한다. “미술관에 있는 모든 것이 작품입니다. 나무한그루 풀 한포기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랍니다”라며 원 관장은 말한다.

아름다운 우리별, 지구
추워서 공기가 맑고 시야가 깨끗한 겨울은 어느 때보다 별자리 관측이 좋은 계절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별을 보며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자들이 속속 늘고 있다. 또한 저녁식사와 잠자리 그리고 아침식사까지 해결하며 도심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까지 할 수 있으니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우리별천문대가 바로 그런 곳이다.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뭐가 보일까 싶었는데 그 속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총총총 박혔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생명이 다한 것처럼 가물가물한 별도 보인다. 별은 밝기에 따라 나이가 책정된다. 하얀색으로 반짝이는 별은 젊은 별, 반대로 빛이 어두운 것은 나이가 많은 별이라고 하니 사람이 별을 닮았는가 보다. 야외체험에서는 사계절별자리관측, 달과 은하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속 깊은 곳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야간에 야외체험을 할 경우 추위에 대비해서 모자, 장갑 등 옷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횡성의 맛, 안흥찐빵 거리
누구네 식당이 장사가 잘 된다면 그 집을 본떠 비슷한 식당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횡성 안흥찐빵 역시 서로 원조라며 손님을 끌어 모은다. 누구누구 할머니가 원조집이다, 어디어디 앞에 있는 곳이 원조집이다 하며 서로 원조임을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찐빵을 만드는 할머니들의 손맛이 조금씩 다르고 저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꼭 원조라고 해서 맛있는 것은 아니다. 안흥찐빵 맛의 특징은 팥이 달지 않고 빵이 쫄깃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집에서 직접 팥을 삶고 반죽을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만든 것보다 맛있다는 것이 먹어본 사람들의 평이다. 금방 쪄낸 것을 먹으려면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안흥찐빵마을 입구에 있는 전통 섶다리도 잠시 들러보자.

 

여행정보

찾아가는 방법 : 내비게이션 검색(미술관 자작나무숲)

대중교통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횡성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 이용

주소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한우로 두곡5길 186

숙소 : 횡성군 둔내면에 가면 펜션과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문의 : 033-342-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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