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단계판매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성장해 왔다. 또 2015년에도 2014년 대비 10% 남짓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2007년 1조774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5년 세배 가까이 늘어난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체 수 역시 2008년 66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두배 가까운 128개에 달했다. 회원수는 또 어떤가 2008년 308만 9163명이었던 등록회원수는 이후 꾸준히 증가, 2014년에는 694만6933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에는 7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파이를 키우자는 말은 무엇인가.

파이를 키우자는 것은 다단계판매의 외연을 확대하자는 말이다.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저변을 넓히고 상품의 다양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자는 얘기다.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에서 판매 되고 있는 제품을 보면 건강식품과 화장품 일색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생활용품이나 통신상품도 있지만 거의 구색에 지나지 않는다. 또 이들 제품의 특색을 보면 매달 구매가 반복될 수 있는 소비재 상품이다. 다단계판매의 특성상 반복구매가 이루어지는 제품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회원수 700만이 넘어가는 다단계판매에서 더 이상 회원의 확대를 통해 시장의 크기를 늘려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하고 그것은 곧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된다. 한마디로 다단계판매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제품군의 다양화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직접판매를 보면 내구재라든가 의류, 액세서리 등 월단위로 반복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제품들도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미국만 해도 의류나 액세서리는 내구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법률자문 서비스나 재정설계 서비스까지 다단계판매로 판매되고 있다. 물론 국내 실정상 다단계판매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에는 상당한 제약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군의 발굴이 필요하다.

상품군의 다양화 말고도 파이를 확대하는 방법은 소비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소비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있어야 하고 다단계판매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유통 경로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파이를 키우자는 말 자체가 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적잖은 다단계판매 전문가들은 다단계판매의 한계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외형 5조를 넘어서려는 찰나에 있는 다단계판매가 곧 한계에 다다른다면 스스로 유통의 하나라고 자부하는 다단계판매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언감생심 백화점이나 편의점, 온라인쇼핑 보다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다단계판매의 사촌인 8조 규모의 방문판매보다는 커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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