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활용한 O2O쇼핑 각광…사이즈, 재고문의에서 가격 흥정까지

#회사원 문주헌씨는 백화점에 들르기 전 단골 매장 매니저와 1:1 채팅을 한다. 재고가 없거나 사이즈가 없어 헛걸음 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계절별 신상품정보는 물론 백화점 세일기간이나 혜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친해지면 가격흥정도 가능하다. 옐로아이디, 네이버쇼핑 등 모바일메신저가 온·오프라인 잇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다. 상품의 세일, 재고 유무 등 온라인에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는 쇼핑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연내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결제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반년만에 4배 성장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본점을 시작으로 ‘옐로아이디’를 활용한 O2O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옐로아이디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톡’ 비즈니스 아이디로 고객과 1:1 대화를 하거나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전국 7000여개의 브랜드가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옐로아이디 사용자는 4만명에 그쳤지만 6개월 만인 8월에는 약 4배 이상 불어 16만4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은 “실시간 쇼핑 정보를 받는 고객의 매장 재방문율이 평균 50%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옐로아이디를 실제로 사용하는 한 브랜드 매니저도 “고객과 1:1 채팅을 통해 개별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맞춤형 쇼핑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며 “친구를 맺은 고객들이 다시 매장을 찾으면서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옐로아이디 이용방법은 두 가지다. 매장에 설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거나 카카오톡에서 ‘롯데백화점 뉴발란스’ 같은 검색어를 입력한 뒤 친구로 추가하면 된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8월 오픈 1주년을 맞는 옐로아이디는 현재 총 15만7000개의 계정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860만여명의 사용자가 평균 2.6개의 옐로아이디와 친구를 맺고 약 2200만개의 친구관계를 형성했으며 이를 통해 1억건의 단체 정보 메시지가 발송돼 약 2.5억건의 1:1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세를 몰아 다음카카오는 블로그와 쇼핑몰을 결합한 ‘옐로아이디 스토어’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2011년부터 유료로 운영하던 비즈니스 플랫폼(카카오플러스친구)도 올 상반기 내에 옐로아이디로 통합하고 결제기능을 추가해 메신저 비즈니스 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손잡고 소비자를 공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의 ‘네이버쇼핑(옛 네이버샵윈도)’을 통해 150여개 매장에서 1:1 채팅으로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다른 현대백화점 점포와 달리 30여년간 오프라인 판매만 고집해왔던 압구정 본점 주요 브랜드도 네이버쇼핑 모바일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 본점이 모바일 유통 채널에 등장한 것은 1985년 문을 연 이래 처음”이라며 “올 하반기 전사 차원에서 모바일 서비스 활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 현대백화점과 함께 네 번의 팝업스토어를 열며 네이버쇼핑에 입점해 있는 매장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재신 네이버쇼핑 매니저는 “양사는 그간 4차례에 걸쳐 팝업스토어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면서 네이버 O2O 쇼핑에 입점한 사업자들에게 고객 확보와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이용자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보다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플랫폼 ‘LINE@(라인엣)’도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운영하던 서비스로 최근 한국과 대만으로 확대했다. 친구 맺은 소비자와 1:1 대화를 통해 구매 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O2O 비즈니스 플랫폼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최대 규모 SNS 페이스북은 ‘비즈니스 온 메신저(Businesses on Messenger)’를 공개했다. 비즈니스 온 메신저는 기존 메신저와 달리 업무적 대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음카카오 옐로아이디와 비슷한 구조다. 비즈니스 온 메신저는 현재 몇 개의 협력사에게만 제공되며 향후 지원하는 협력사는 더 증가할 예정이다.
구글 역시 구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행아웃’에 음성·영상 통화와 메시지 전송기능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제품 관련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한 O2O 서비스는 사업자에게 새로운 고객과의 만남을 위한 맞춤 마케팅 플랫폼을 열어주는 동시에 고객과의 손쉬운 1:1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연결의 확장이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생활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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