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전문화된 편집숍으로 소비자 모시기 총력…이색 매장도 눈길

편집숍이 인기채널로 급부상 하고 있다. 편집숍은 특정 아이템에 관한 모든 브랜드를 갖춰 놓은 매장으로, 소비자들이 한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편집숍은 유통업체의 매장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매출 발생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 빠른 상품 교체가 이뤄져 고객 집객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보다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니즈와 빠르게 변화한 구매 트렌드가 만나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리빙, 패션, IT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보다 전문화된 편집숍을 오픈하며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를 한자리에
경방 타임스퀘어는 다양한 리빙·패션 편집숍을 운영하며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일 오픈한 패스트 리빙 편집숍 ‘버터’는 국내 최초 캐릭터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2주마다 트렌디한 신상품을 선보인다. 디자인 문구와 팬시부터 완구류, 페브릭, 인테리어 소품까지 2000여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빠른 상품 회전율과 자체 개발한 캐릭터 제품 라인, 합리적인 가격대를 통해 기존 리빙 브랜드보다 젊은 2030층에게 인기가 좋다.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에이랜드’ 역시 의류 및 신발, 가방 등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들을 기반해 메인 타깃인 1020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에이랜드는 다른 편집숍 보다 큰 200평대로 입점해 버터와 함께 젊은 고객층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명동 눈스퀘어는 글로벌 슈즈 편집숍 ‘슈스파’를 선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슈스파는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에 따라 의류 및 패션잡화, 리빙 라인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은 명동 눈스퀘어는 이탈리아 감성 캐주얼 슈즈 ‘세쿤도’, 스페인 핸드메이드 스니커즈 ‘베르베나스’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인 ‘미니멀럭스’, 슈즈 케어 브랜드 ‘큐어레더’ 등 슈스파가 엄선한 라인들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

일본 라이프 브랜드 ‘무인양품’은 작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탈바꿈 했다. 철저한 생산 과정의 간소화, 소재의 선택, 포장의 간략화라는 3가지 발상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강열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차장은 “편집숍 형태의 소비 트렌드가 대중화되자 유통업계는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문 편집숍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타임스퀘어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할 수 있는 편집숍을 강화해 즐거운 쇼핑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편집숍으로 집객효과 ‘톡톡’
그런가 하면 롯데백화점은 패션매장과 남성 바버숍(이발소)이 결합한 편집숍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오픈했다. 132㎡(40평) 규모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클럽모나코 매장 내에 한남동 유명 바버숍인 ‘헤아(HERR)’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것. 의류매장과 바버숍이 한자리에서 영업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남성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각종 의류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남성들만을 위한 맞춤 스타일 상담과 이발, 영국 정통 습식면도까지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남성들이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남성 토털 스타일 콘셉트 스토어’”라면서 “자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물론 단독 직수입 의류 및 액세서리를 보강해 편집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IT 편집숍 ‘더가젯’으로 얼리어답터의 발길을 잡았다. 더가젯은 IT 소품과 실생활에 유용한 아이디어 제품 등을 직접 시연해 보고 구매 할 수 있는 체험형 편집 매장이다. 더가젯은 기술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 IT 기기 등 총 200여가지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빔프로젝터 ‘캐논 Rayo’, 미니드론 ‘점핑스모’ 등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다양한 IT기기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스피커, 오디오 등을 직접 체험 후 구매 가능하다.

신세계 본점에는 업계 최초의 셔츠 편집숍 ‘멘즈퍼니싱’이 있다. 이곳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맞춤 셔츠와 국내 디자이너들의 컨템포러리, 커스텀 주얼리 등과 관련된 제품을 한 데 모아뒀다. 이밖에도 이마트타운에는 한국형 생활·가구 전문매장 ‘더 라이프(The LIFE)’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국내 주거환경 및 생활 습관에 맞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거실, 욕실, 어린이방 등 공간별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콘셉트룸과 맞춤형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 페인트를 조색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많은 유통업체들이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편집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편집숍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갈수록 세분화되고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림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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