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쇼핑의 계절이 돌아온 탓일까. 2분기 들어 소비심리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4월 총매출액이 9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특히 패션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 42개월 동안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이마트 PL브랜드인 데이즈가 4월 한 달간 작년 대비 9.2% 매출이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도 3.2% 증가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도 올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소비 심리 회복을 꼽고 있다. 실제 경기에 민감 품목으로 분류되는 골프 용품이나 패션 액세서리 매출이 올해 4월 들어 지난해 동기간 보다 각 20.1%, 3.2% 늘어났다. 지난해 각각 23%, 6% 매출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1분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0.9%를 기록해 여전히 역신장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이 -3.5%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다. 특히 4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1분기 매출신장률이 -3%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연간 매출액이 4.8% 줄어들고 2014년에 -3.4%를 기록한 것보다는 개선된 모습이다.

백화점들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사와 혼수 수요가 몰린 것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5월 노동절 황금연휴 당시 큰손 유커의 가세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존 점포 기준 4.8%, 전체 점포로는 1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늘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1.9%의 신장을 기록했다.

주요 백화점 모두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가전과 가구 등의 신장률이 높았고 남성 캐주얼과 골프 카테고리가 선전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작년 1~2분기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른 더위, 부동산 거래 및 이사·혼인 증가, 가계의 자산효과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돼 있어 소비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해석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