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임팩트있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주로 활용되던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제품 알리기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 역사, 문화까지 담아내는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Hall of Fame’은 1970년대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아이콘적인 스니커즈 슈퍼스타(superstar)만을 위한 공간이다. 총 3층으로 나눠져 1층은 슈퍼스타 제품을 직접 착용,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 자신의 슈퍼스타를 가져오면 깨끗이 닦아주는 등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2층과 3층에는 슈퍼스타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 베컴, 리타 오라, 씨엘, 듀스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이 전시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이라는 팝업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1927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볼보 자동차의 브랜드 스토리와 헤리티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웨덴 커피 문화인 피카와 함께 볼보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은 물론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나이키는 1987년 처음 출시된 에어맥스 탄생을 기념하는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를 오픈했다. 28년간의 에어맥스의 변천사를 특수효과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여행 콘셉트로 꾸며졌다. 에어맥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탄생 비화, 특별한 에어맥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에어맥스 애호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

샤넬은 작년 ‘문화 샤넬전: 장소의 정신’이라는 주제아래 DDP에서 색다른 전시를 진행했다. 문화샤넬전은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이자 샤넬의 창시자인 가브리엘 샤넬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장소들을 통해 샤넬의 창조적 언어를 느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의 창작품들은 물론 500점 이상의 다양한 사진,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을 통해 샤넬의 삶을 재조명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전시, 기획을 여는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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