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해외직구 활성화로 최대 유통채널 부상

온라인쇼핑이 대형마트를 누르고 최대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 해외직구 활성화에 힘입어 온라인쇼핑이 전통유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거래액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직구 거래액을 제외한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만으로도 대형마트 거래액을 추월할 전망이다.

바뀐 소비문화, 온라인이 대세
통계청의 ‘2014년 4/4분기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거래액은 46조6364억원으로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45조2440억원에 비해 1조3924억 많았다. 그러나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구 거래액 15억4491만달러(약 1조6600억원)을 포함하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6조9040억원으로 대형마트 거래액을 사상 처음으로 제첬다.

온라인몰 거래액이 급성장한 이유는 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의 공격적 마케팅(무료배송, 할인쿠폰 등)과 스마트폰의 보급화 등이다. 또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도 성장에 한몫했다.

특히 모바일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에 띤다. 지난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자료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거래액은 6조5596억원이였지만 2014년 모바일 거래액은 14조8090억원으로 무려 125.8%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축이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쇼핑 행태에 유연하게 대처한 결과, 웹 기반 쇼핑과 모바일 쇼핑이 시너지를 내며 온라인몰이 급성장했다”며 “가격 경쟁력 등 강점이 있는 만큼 온라인몰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뜨는 온라인, 지는 마트·백화점
매년 2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의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해외직구 등의 결제시스템도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아울러 빅데이터를 이용한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할인 쿠폰발송, 무료배송 등의 서비스가 점차 체계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는 해외 직구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대형마트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3.4%, 백화점은 오히려 1.9% 감소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분기(1~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 줄었다. 의류 부문 감소율은 8%에 이른다. 홈플러스 역시 1분기 매출이 마이너스(-0.9%)를 기록했고 업계 1위 이마트도 불과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마트의 패션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1.2% 감소했고 수산물(-8.7%), 가공식품(-3.2%)도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백화점 총매출은 전년 29조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의 실적에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 3월 매출은 1~2월 매출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은 1~2월 전년 대비 1% 신장했지만 3월에는 1% 하락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0.8%, 1.3% 감소했다.
하지만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은 무난하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4월 3~4일 이틀간 매출은 1.7%(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지난해 문을 연 에비뉴엘월드타워점, 수원점 등 신규 점포를 포함한 전점 기준 신장률은 7.3%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4%로 집계됐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해외 패션 등 일부 상품군이 호조를 보였다”며 “세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쯤이면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는 연중 상시세일, 상품 품질 강화 등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 부진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뿐만 아니라 저가의 상품도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구경한뒤 값싼 온라인 쇼핑에서 결재하는 비중이 크다”며 “백화점이나 마트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람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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