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2시간>

두 명의 가상 인물을 통해 말하는
은퇴 준비생들에게 들려주는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

기대수명 100세 시대가 임박했고, 인생 2막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 중 노후 준비 금액이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이들이 전체의 1/4 수준이고, 노인 빈곤율이 48%에 육박한다고 한다. 퇴직연령은 점점 내려가는데 평균수명이 80대라 하면 우리는 은퇴 후 평균 30년은 더 일하고 버텨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제시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소설형식을 빌어 풀어내었다. 저자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노후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안내한다.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인공은 김장수 씨와 최고민 부장이다. 김장수 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일원으로 그에게는 딸린 식구가 많다.

퇴직을 했지만 자식들 대학 등록금도 걱정해야 하고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평생 경찰관으로 살았지만 노후준비가 안 되어있던 그는 퇴직 후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러다 우연찮게 그동안 자신의 경험과 도전들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웃음과 희망을 주는 인기 강사가 되었다.

최고민 부장은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명예퇴직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는 은퇴 선배 김장수 씨를 만나 한발 먼저 퇴직 후를 계획하고 제2의 일을 찾는데 성공했다.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두 명의 가상 인물을 통해 은퇴 준비생들이 직면한 상황과 심리적 문제를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퇴직을 하고 나서는 식탁에서도 아내가 떡하니 김장수 씨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밥 먹는 시간 내내 묘한 마음이 든다. ‘저 자리가 내 자리인데… 왜 내 자리에서 아내가 밥을 먹고 있지?’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인데 계속 심기를 건드린다. 그래도 조직에서 지내면서 체득한 지혜가 ‘순응하면서 살자.’다. 조직에서 잘났다고 설치면 누군가가 시비를 걸게 되어 있다. 그래서 늘 낮은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년퇴직을 하면서는 그 좌우명을 아내에게, 가족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본문 중에서……. >

퇴직자들은 하루아침에 시공간을 이동한다. 정해진 일과 대신 24시간이 똑같은 ‘편의점 시간’으로, 장소는 사무실 대신 거실로, 사람은 직장 동료 대신 가족으로 모든 게 바뀌게 된다.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퇴직 전에는 모든 것이 회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 인간’이었다. 그러다가 퇴직한 후 완장을 떼고 나면 초라한 인간으로 돌아온다. 일상은 하찮게 여겨지고 가족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만 같다.

은퇴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 자신이 가지거나 누렸던 모든 것들은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다. 권위, 힘, 정보 등은 내가 잠시 빌려 대행하던 권한들이다. 겸허하게 모든 것을 놓아야 한다.

이 책은 제2의 인생을 살 때에는 내가 얼마나 높은 산에 오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2의 직업은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돈을 벌고 나의 존재와 명성을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소명을 발견하고, 나를 표현하며, 타인과의 관계 발전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제2의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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