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월드의 맘스 파워에 시너지 기대

여은채 아가월드 유피생활건강 사업단장은 국내 생리대 시장의 수호자를 자처한다. 그녀는 최근 국내 핸드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핸드폰의 성장을 예로 들면서 “중국산이라도 한국산 보다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뛰어나면 소비자들은 바뀌게 될 것”이라며 “생리대 시장을 중국이 장악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막고 싶다”고 강조했다. 패드, 탐폰, 팬티라이너, 요실금팬티 등을 모두 합쳐 연간 1조 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생리대 시장이 자칫 중국산 제품으로 뒤덮여 지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말이다.

여은채 단장이 중국산 생리대의 범람을 우려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얼마 전 국내에서는 음이온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산 생리대가 예상을 뛰어 넘는 판매고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비록 지나친 과대광고로 인해 곧 잠잠해 졌지만 중국산 생리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실제로 중국산 생리대를 판매한 경험이 있는 여은채 단장은 중국산 생리대의 에피소드를 보고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자연히 알아보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은채 아가월드 유피생활건강 사업단장은 유난히 생리통이 심해 생리가 시작되면 운영하던 학원에 나갈 수도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으로 보고 어머니가 한번 써보라며 권한 생리대가 중국산이었다. 그리고 그 생리대는 석달을 넘도록 사용되지 못하고 여은채 단장의 책상위에서 굴러 다녔다. 여은채 단장은 “어머니가 생리통이 없어진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사기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사용하던 국산 생리대가 소진되어 급한 김에 어쩔수없이 사용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번 사용 후 여은채 단장은 중국산 생리대의 기능성에 반해 운영하던 학원을 접고 생리대 판매에 전념했었다. 자신처럼 다른 여성들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계속 재구매가 들어 올테고 그렇게 되면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여은채 단장은 “처음에는 학부모들에게 나눠줬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사업적인 매력이 느껴져 학원을 접고 생리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승승장구 했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거래처도 많이 뚫었고 판매 조직도 제법 탄탄하게 짜여 지면서 사업하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과대광고라는 방송이 나간 후 거래처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은채 단장은 6개월여를 버틴 끝에 결국 생리대 판매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사업으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련까지 떨치지는 못했다. 그렇게 생리대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하고 새로운 생리대의 런칭 소식에 귀 기울이다가 만난 것이 바로 아가월드의 유피생활건강이다. 그녀는 “국산이면서 음이온 방사가 기계로 명확하게 측정되는 제품을 찾아 다녔다”며 “유피생활건강에서 캐치파워와 함께 런칭한 ‘이오엔’은 내가 찾던 바로 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오엔은 중국산이 아니라 ‘Made in KOREA’ 제품이며 음이온 방사가 정확히 기계로 측정되는 생리대인 것이다. 여은채 단장은 이오엔으로 국내 생리대 시장을 지켜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여은채 단장이 이오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단지 이오엔의 제품력 때문만은 아니다.

아가월드가 가지고 있는 ‘맘스 파워(Mom's Power)’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리대 판매 노하우와 탄탄한 조직력이 결부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미피’와 ‘몬테소리교육’으로 유명한 아가월드는 유아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선두주자로 36년간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손꼽히는 유아교육 기업인만큼 여성들 특히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에게 아가월드의 브랜드파워는 대단히 높다. 금쪽같은 내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사 줄 수 있는 유아교구교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이 아가월드인 것이다. 그리고 생리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아가월드에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생리대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프리미엄을 얻는 셈이다. 여기에 여은채 단장의 노하우와 조직력이 더해질 때의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여은채 단장은 유피생활건강에서 조만간 출시할 기저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생리대와 기저귀 그리고 아가월드의 유아교구교재는 여성과 엄마, 그리고 아기를 공통분모로 하는 완벽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여은채 단장은 “자연에도 몸에도 해가 되지 않는 생리대와 기저귀는 아가월드와도 잘 맞는 조합”이라며 “여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뚫을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영민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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