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직무능력 표준 도입…스펙 쌓기 비용, 시간 줄일 수 있어

올해부터 채용 시스템이 달라진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100곳을 대상으로 학력과 스펙이 아닌 국가직무능력(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을 활용해 인재를 채용한다. 실제로 전년 800개의 직무에 대한 기준을 완성해 그 기준을 활용, 채용과 인력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NCS를 활용해 인재를 채용하면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취업준비생도 스펙 취득을 위한 비용이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과 인재를 찾는 기업을 연결하는 신호등이 생긴 셈이다.

지난 신년 기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800여개의 모든 직무에 대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시행중인 국가직무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취업시장은 NCS를 주목하고 있다.

업무 몰입도 UP, 이직률은 DOWN
NCS란 한 개인이 자신의 업무에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같은 직무능력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표준화된 것을 말한다.

구자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직무능력표준원장은 “NCS는 업무에 요구되는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며 “국민이 요구하는 인재양성 지침서”라고 말했다.

또한, NCS는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유과 기관, 그리고 전자정보통신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 등 산업별 대표기관의 공조와 협업 끝에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설명했다.

NCS가 도입되면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기간(19.5개월) 및 소요비용(1인당 6088만원)을 절감 할 수 있으며, 취준생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펙 쌓기에 집중된 휴학, 어학연수, 자격증 따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평소에 열정과 적성을 갖고 고민해왔던 기업에 접수할 수 있고, 기업들은 전문성을 가진 인재뿐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한 직무에 소신과 철학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NCS를 도입해 채용한 공공기관의 결과에 따르면 따로 추가적인 테스트에 임하는 학생 수는 줄었으며, 그 기업에서 꼭 일하고 싶은 지원자들만 원서를 넣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기업은 불필요한 입사원서를 걸러내야 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되고, 입사 지원자들의 경쟁률도 낮아진다.

능력중심의 사회에 필요한 세 가지


이기원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실용적 전문성, 직무에 있어서 필요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인성, 즉 공동체 정신, 이 세가지 능력들이 필요하다”며 “지원서 역량테스트 등 면접과정에서 적절하게 판단할 수 이도록 편성해놓은 것이 NCS중심 채용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100개 공공기관에 NCS를 활용한 채용방식이 적용된다.

대한지적공사, 근로복지공단, 한국남동발전, 도로공사 등 30여개 기관은 지난해 이미 NCS를 도입한 채용방식으로 올 상반기부터 채용한다.

규모가 큰 토지주택공사나 한국전력, 석유공사나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은 NCS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 올 하반기부터 채용에 들어간다.

전 직원을 전부 NCS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아니며 시스템 도입이 잘되고, NCS를 통해 실제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 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NCS 도입 초기 단계를 감안해 취준생들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최소한 6개월 전에 구체적인 시험 내용과 어떤 업무를 뽑고 어떻게 뽑을 계획인지 사전에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자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직무능력표준원장은 “NCS를 기초해 교육훈련과정을 설계하고 기업과 학교가 함께 현장맞춤형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학습병행제 확대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며 “NCS를 기반으로 모든 분야의 자격을 새롭게 설계해 국가자격의 통용성 및 역할을 강화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NCS를 안전화시키고, 한국형NQF(국가역량체계)를 구축해 고용률 및 생산성을 향상시켜 우리 사회가 진정한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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