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통해서 추위를 다스리는 이한치한의 효과일까. 날씨가 추워지면 으레 따듯한 핫 메뉴들의 매출이 상승하지만 한파 한가운데서 때 아닌 아이스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새로운 겨울 유통가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요거프레소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베이스인 생딸기 메뉴 ‘메리딸기’가 때아닌 아이스 메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생딸기가 가득한 메리딸기가 아이스메뉴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율이 매출 대비 15%를 넘어섰다. 메리딸기는 작년 12월 출시된 요거프레소의 대표 아이스메뉴로 겨울엔 핫 메뉴를 출시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성공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요거프레소 측은 통상적으로 겨울은 커피전문점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메리딸기로 인해 매출 및 카페 창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아람 요거프레소 마케팅팀 팀장은 “여름엔 빙수 등 아이스메뉴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겨울은 아이스 메뉴들이 선전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하고 있다”며 “계절감보다는 맛, 트렌드에 더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 당분간 이한치한 아이스메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베스킨라빈스는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비수기라 알려져 있는 겨울에 오히려 아이스크림 케이크 마케팅을 강화해 겨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베스킨라빈스에 따르면 12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여름 최대 성수기인 8월보다 평균 2배정도 많다. 전달인 11월과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치로 크리스마스 효과와 함께 겨울에 케이크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부담 없이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

베스킨라빈스 뿐만 아니라 콜드스톤, 나뚜루팝 등의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의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겨울 매출이 늘고 있어 바뀐 겨울 디저트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11월 ‘시나몬모카 스노우’와 ‘초코민트 스노우’를 출시했다. 스노우라는 이름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 흰 눈을 연상케 하는 아이스 메뉴로, 겨울에 어울리는 모카커피와 초콜릿음료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엔제리너스커피의 겨울 아이스메뉴 구성 비중은 2012년 23%에서 2013년 2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차고 시원한 디저트를 여름에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아이스제품이 사계절 내내 즐기는 시즌리스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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