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대화 부터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외에서도 대박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메신저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이모티콘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기 있는 이모티콘을 활용한 팬시·완구 등 캐릭터 사업까지 더하면 이모티콘 관련 시장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제 이모티콘은 소통의 한계를 넘어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며 해외사장 공략의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만국 공통어
지난해 네이버 메신저 ‘라인’의 전체 매출은 4542억원 이였다. 이중 20%를 차지한 900억원이 모두 이모티콘 관련 매출이다. 전 세계 약 5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라인이 이모티콘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얻어진 매출이다.

또한 ‘라인’은 이모티콘의 다양화를 위해 오픈마켓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일본에서 선보였다.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코퍼레이션이 출시한 서비스로 전 세계 라인 이용자들이 이모티콘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픈 이후 3개월 간 등록된 제작자 수만 124개국 14만9000명, 등록 스탬프 수는 3만개로 총 12억3000만엔(약 120억673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문자로만 표현하면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아서 이모티콘을 자주 활용한다”며 “일본의 이러한 현지 문화를 잘 파악해 라인이 이모티콘에 공을 들이면서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위챗, 바이버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잇달아 이모티콘 시장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별도 메신저를 통해 무료 이모티콘을 서비스한다. 중국 위챗도 최근 이모티콘 유료화에 나섰다. 국내 기업도 이모티콘을 이용한 마케팅을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국내메신저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자사 이미지가 담긴 이모티콘을 출시하거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업은 총 108여개이다.

대표적인 예로 ‘동양생명’은 자사 캐릭터인 ‘수호천사’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무료 배포했다. 동양생명과 카톡 친구를 맺으면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동양생명의 이모티콘은 2주 만에 80만명이 다운로드 했다. 백승현 동양생명 홍보수석은 “요즘 회사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모티콘만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웹툰 인기작가와 손잡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홍보용 이모티콘을 제작, 출시 2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밖에 ‘롯데월드’는 마스코트 로티와 로리도 이모티콘으로 제작됐으며 삼성, 현대카드, 옥션 등 2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250건의 이모티콘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인형·캐릭터 산업까지 무궁무진


업계 관계자는 “텍스트나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서 그 이상의 감정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가 이모티콘”이라며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통해 마케팅을 할 경우 그 시너지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메신저 업계에서는 캐릭터 산업까지 주목하고 있다.

대중화된 친근감으로 사용자의 충성도를 올릴 수 있어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에 국내 메신저 업계 ‘라인’과 ‘카카오톡’은 자사 이모티콘을 이용한 캐릭터 시장에 승부수를 띄었다.

라인의 대표적 이모티콘 ‘라인프렌즈’는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제주신라면세점, 용인 에버랜드 등에 라인프렌즈스토어 정규 매장을 두었다. 그밖에도 전국 각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촌, 대구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오픈 5일 만에 2억원에 매출을 올린 다음카카오 대표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는 신촌, 대구 현대백화점 정규매장에 이어 코엑스 매장도 오픈했다.

박영만 마케팅홍보연구소 소장은 “캐릭터는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고 글과 달리 인식률이 높아 상당한 수준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로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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