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를 시작한 시기는 스폰서와 일주일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요. 처음부터 함께 고생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경험과 지식도 비슷하고 그 누구보다도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어떤 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스폰서가 얘기하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데 현실의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부딪히는 일이 빈번합니다. 스폰서와 따로 비즈니스를 할 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은선 씨는 몇 년 전 친자매처럼 지내던 사촌 언니로부터 부업으로 네트워크마케팅을 하자는 권유를 받고 곧바로 회원이 되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몇 년간 아무 문제없이 꾸준히 성장을 해오던 어느 날 부터 모은선 사장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스폰서의 입장과 파트너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었다.

“모은선 사장님 지금부터 스폰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스폰서인 사촌언니의 말이 맞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현실 상황에 맞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모은선 사장님의 입장과 모은선 사장님 파트너들의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또 스폰서와 일주일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이미 스폰서는 최고 직급자가 되었고, 많은 리더를 이끄는 입장이기에 모은선 사장님의 생각보다 더 큰 생각을 할 것입니다.”  

파트너가 변한다
네트워크마케팅은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시기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초기에는 제품의 효과와 사업의 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서 초보 네트워커들은 자신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리더들의 노하우에 많이 의존한다. 즉 스폰서의 모든 것을 배우려하고 스폰서의 말이 마치 법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엔 특별히 스폰서와 갈등이 생길 이유가 없다. 초보 네트워커가 아무리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네트워크마케팅 초보자로서 그저 배우고 따르는 데 집중할 뿐이다.

초보 네트워커가 고객을 초청했을 경우에도 스폰서를 소개하고 스폰서의 스피치를 함께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 된다.

또한 스폰서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혹시 이해가 잘 안되더라도 ‘경험이 많은 스폰서니까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겠지’하면서 일단은 순종을 하며 따른다. 그러다가 결과가 좋으면 ‘역시 스폰서는 달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혹시 결과가 좋지 않아도 ‘스폰서의 생각은 맞는데 우리가 제대로 호응을 못해서 이렇게 된거야’하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한다.

그만큼 초기에는 스폰서에 대한 존경심과 절대적인 신뢰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시기를 지나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조직이 생기면서 그런 존경심과 신뢰감이 변하기 시작한다. 파트너에게서 나오는 말이나 행동에 더 신경을 쓰고 귀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트너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동조해서 스폰서에게 불만이나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동안 스폰서와 함께 생각하고 행동했던 자리에서 파트너의 자리로 이동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스폰서는 변하지 않는다
스폰서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소신이란, 그동안 배우고 익힌 그룹의 시스템의 원칙과 기본과 같은 생각인 것이다. 즉 개인적인 자존심이나 고집이 아니라 수많은 성공자들의 노하우와 원칙이 녹아있는 시스템의 중심이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 환경이 다른 고객과 파트너들의 생각과 행동에 눈높이로 맞추기는 하지만 성공으로 이르는 방법은 시스템에 의한 것이기에 스폰서는 변하면 안 된다.

네트워크비즈니스는 합리적인 마케팅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기에 가장 비합리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마케팅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해하고,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표준화 되고, 단순화 되고, 체계화 된 조직의 습관, 즉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그 시스템에 딱 어울리는 스폰서가 모델이 되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스폰서는 매뉴얼이 되어야 하고,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룹에 참여한 초보자가 성공할 때까지.

스폰서는 종교 지도자와 흡사하다. 종교 지도자는 자신의 생각, 경험, 지식보다도 이미 오래전부터 정리되어 온 매뉴얼(시스템) 즉, 성경, 불경 등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 매뉴얼에 의한 삶을 살고, 그 매뉴얼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가 매뉴얼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는 순간 사이비 교주가 된다. 네트워크비즈니스의 스폰서도 똑같다. 시스템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시스템의 복제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시스템을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순간, 조직은 무너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폰서의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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