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요란했던 후원방문판매 정보 최초 공개

지난해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총매출액은 2조 321억원으로 다단계판매 시장의 절반 정도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5029억원으로 나타나 후원수당 지급율은 총매출액의 24.75%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후원방문판매업자 주요정보공개’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3년 12월 31일 기준 후원방문판매업체는 모두 3089개 업체였으나 2014년 10월까지 폐업·등록취소·소재불명 등 사업자 436개를 제외한 2653개 사업자의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2653개 후원방문판매 사업자 가운데 본사 및 대리점 사업자가 2598개 업체로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본사가 별도로 없는 독립 사업자가 55개 업체로 나타났다. 또 본사 및 대리점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1조 6531억원(81.3%)이며, 독립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3790억원(18.7%)이었다. 판매원수는 후원방문판매 전체로는 약 32만명이며 이가운데 본사·대리점 사업자의 등록 판매원 수는 약 18만명(56%), 독립 사업자의 등록 판매원 수는 약 14만명(44%)이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 1위
본사 및 대리점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으로 지난해 8736억 4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본사의 매출액은 719억 1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는 LG생활건강이 2605억 4100만원으로 차지했으며 유니베라가 1052억 2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풀무원생활건강이 855억 3500만원,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가 740억 3000만원, 코리아나화장품이 658억 54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은 대리점을 보유한 업체는 623개의 대리점을 보유한 마임이 차지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515개로 2위에 그쳤다. 또 LG생활건강은 370개, 유니베라가 275개, 풀무원생활건강이 160개, 김정문알로에가 103개의 대리점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등록판매원수는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가 6만 1477명의 등록판매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4만 8379명, 1만 33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4위에는 1만 960명의 등록판매원을 지닌 유니베라가 차지했으며 케이지씨라이프엔진이 1만 195명으로 5위에 랭크됐다.

후원수당은 아모레퍼시픽이 1828억 4600만원을 지급했으며 LG생활건강이 634억 2700만원,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가 275억 1000만원을 각각 지급해 1, 2, 3위에 올랐다. 또 후원수당지급율은 코웨이가 41.40%로 가장 높았으며 이에스그룹이 38.87%,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가 37.16%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지급율을 보인 업체는 한국화장품으로 총 매출액의 11.53%에 불과했으며 이어 유니베라가 13.30%, 알즈너가 16.08%를 지급, 10% 대의 후원수당지급율을 기록했다. 본사 및 대리점 사업자 전체의 후원수당지급율은 21.88%로 다단계판매의 32.7%에 비해 10% 이상 낮았다.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1인당 평균지급액은 풀무원생활건강이 752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코리아나화장품이 619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또 김정문알로에는 555만원을 지급했으며 LG생활건강이 551만원, 코웨이가 491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가장 많은 판매원수를 기록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는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이 56만원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녹십초가 147만원, 케이지씨라이프엔진이 165만원, 알즈너가 166만원, 유니베라가 166만원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본사 및 대리점 사업자 전체의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67만원으로 다단계판매의 103만원에 비해 2.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사업자, 상조업체가 대다수
독립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는 아이기스화진화장품으로 1108억 6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미애부가 759억 3400만원, 프리드라이프가 514억 1300만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부모사랑이 174억 700만원, 아로마라이프가 128억 7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아이기스화진화장품은 후원수당으로 매출액의 21.92%에 해당하는 242억 9900만원을 지급,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5499명에게 평균 442만원을 지급했다. 또 미애부는 매출액의 46.56%에 해당하는 353억 5700만원을 1만 1276명의 판매원에게 지급, 평균지급액이 314만원이었다.   

독립사업자의 경우 전체 55개 업체 가운데 상조사업자가 절반이 넘는 31개 업체였다.

독립사업자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프리드라이프, 부모사랑, 아로마라이프, 한국통합상조, 에이스라이프, 한라상조, 한강라이프 등 7개 업체가 상조업체로 나타났다. 상조업체의 경우 후원수당이 매출액이 아닌 계약건수에 따라 지급되므로 후원수당이 많이 지급된 경우 신규계약건수가 많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136억 4700만원의 후원수당을 지급한 부모사랑의 영업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반대로 33만원의 후원수당을 지급한 에이스라이프의 경우는 영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영민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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