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카페 등장…원하는 시간만큼 이용료 지불하면 무제한 음료 제공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제 카페’가 유럽에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분 단위로 책정되는 카페 이용료만 지불하면 차와 비스킷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시간제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카페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시간제 카페’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짧던 길건 내가 원하는 시간만큼 마음껏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잠깐의 시간 동안만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모먼트(Moment)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먼트족의 명소 ‘카페큐브’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15층에 자리한 지식감성충전소 ‘카페큐브’는 카페의 틀을 깬 대표적인 시간제 카페다. 이곳에서는 필요한 시간만큼의 사용권을 결제하면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카페큐브는 일별 시간제 및 월간 회원제를 통해 운영된다. 일별 사용권은 2시간 사용권(6000원), 3시간 사용권(8000원), 6시간 사용권(1만5000원), 한 달 사용권(22만7700원)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원하는 시간만큼만 결제하면 된다.

또한 카페 한편에는 500여권의 전문, 신간서적이 비치돼있고 각 테이블 마다 개인 컵 홀더와 전기 콘센트, 인터넷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여러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일반 카페와 달리 카페 내에서는 시끄러운 대화나 전화 통화가 금지돼있다. 때문에 시끄러운 소음 등 주변의 방해 없이 조용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도심 속 나만의 힐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성산업 카페큐브 관계자는 “프리랜서, 작가 등 지식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학교 시험,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스터디 공간을 찾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손님들이 카페큐브를 많이 찾고 있다”며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이용료만 내면 무제한 음료 제공과 함께 내가 원하는 시간만큼 마음껏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모먼트족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 고 전했다.

비즈니스 카페 ‘마이크임팩트 스튜디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비즈니스 카페 ‘마이크임팩트 스튜디오’ 역시 시간제로 운영되는 카페이다.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빌딩 1층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직장인과 예비창업을 꿈꾸는 모먼트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이곳은 개인 업무를 위한 공간과 소규모 회의가 가능한 랩실, 40인 정도 수용 가능한 살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살롱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와 컨퍼런스, 교육 콘텐츠 등이 진행되는데 월 멤버십 고객들에 한해 토크쇼, 북 콘서트, 지식 컨퍼런스 등의 교육 콘텐츠도 수강할 수 있다.

‘마이크임팩트 스튜디오’는 직장인을 위한 맞춤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이용권(1만원)의 경우, 음료 무제한과 미팅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달 멤버십은 ▲음료 무제한 ▲미팅룸 제공 ▲클라이언트 무료입장 ▲개인 사물함 제공 ▲우편·택배물 보관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및 할인제공 ▲살롱대관 할인 ▲매달 무료 강의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페와 만화방의 만남, ‘카페 데 코믹스’


마음껏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제 카페도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 데 코믹스’는 일반 카페와 달리 다양한 만화책이 구비돼있어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충족시켜준다.

‘고양이가 운영하는 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이 카페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고양이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만화책과 고양이를 만나볼 수 있다는 개성 넘치는 콘셉트로 대학생 등 젊은 모먼트족들에게 책도 읽고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편리한 요금제다. 만화책을 보지 않고 음료 가격만 내고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고, 카페 이용료에 음료나 라면이 포함된 다양한 패키지 요금제도 마련돼있어 원하는 방식으로 만화책과 음료를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만화만 볼 경우에는 성인기준 1시간에 2400원이고 라면이나 음료가 포함된 2시간 패키지 요금제는 7500원, 3시간 8500원, 6시간을 이용하면 1만5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정해놓고 이용하는 ‘시간제 카페’는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잠깐만 머무르다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없는 시간도 쪼개 쓰는 요즘 세대에 맞는 합리적인 새로운 카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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