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정보력·구매력까지 갖춰


유통가의 핵심 전략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이 자리 잡으면서 ‘엄지맘’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모바일 쇼퍼를 일컫는 ‘엄지족’과 엄마를 뜻하는 ‘맘(mom)’ 단어를 조합한 신조어로 최근 업계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

올 초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엄지족’의 60%가 여성이며 그 중 전업주부가 32%를 차지했다. 또한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은 오클락 앱 이용자의 63% 이상이 3045 여성이며, 생필품과 유아용품 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쇼핑의 큰 손 ‘엄지맘’
‘엄지맘’은 모바일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집단 중 하나로, 모바일 쇼핑에 대한 접근성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다. 친(親)인터넷적 성향이 강해 커뮤니티, SNS 등에서 상품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나누는 것도 거리낌이 없다. 다양한 채널에서 습득한 정보력을 십분 활용해 품질이 좋거나 합리적인 가격의 딜(Deal)일 경우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실제로 ‘몰테일‘, ‘진희맘홀릭’ 등 유명 육아 및 쇼핑 커뮤니티의 ‘핫딜’ 게시판을 살펴보면 엄지맘의 모바일 쇼핑 행태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모바일 기기로 업로드된 게시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활발한 엄지맘들의 활동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의 캡처·촬영 기능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한다. 자신이 살펴보던 쇼핑 앱의 핫딜 캡처 화면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좋은 상품을 직접 촬영해 실시간으로 올리는 것.

활발한 댓글 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인기 게시물의 경우, 업로드 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도 1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다. 주로 상품 후기나 기대평 그리고 카드사 청구할인과 같은 추가 할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일종의 집단지성인 셈이다.

CJ오쇼핑 마케팅팀 관계자에 따르면 “확실히 대형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얻으면 관련 상품에 대한 클릭율이나 모바일 앱 트래픽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엄지맘의 소비성향과 니즈를 적재적소에 포착하기 위해서 커뮤니티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주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엄지맘 잡기 위한 프로모션 활발
올 하반기 유통가의 핵심 전략으로 모바일 채널 강화가 떠오르면서 엄지맘 공략에 초점을 맞춘 각종 프로모션 및 특가 상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CJ오클락에서는 얼마 전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3045 여성층에게 인기가 높은 식품, 패션·잡화 카테고리를 메인 아이콘으로 전면 배치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엄마들의 생필품 구매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생필품 슈퍼세일’ 기획전도 상단 탭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동제품의 비중을 매달 조금씩 높이면서 엄지맘 공략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 중 소모성이 강한 육아필수품인 기저귀, 물티슈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특히 도담이 물티슈 100매 50g 딜은 원가보다 68% 저렴한 950원에 판매하며 3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하기스 프리미어 기저귀 특가 1만9000원대에 판매 중이며, 2팩 이상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물티슈 100매를 증정하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은 모바일 앱에 MD추천육아용품 카테고리를 따로 신설, 다채로운 육아용품을 판매 하고 있다.

환절기 아이들 피부 관리에 용이한 궁중비책 스킨케어 제품을 9000원부터 판매 중이며 천연유기농 화장품인 얼스마마 베이비 스킨케어 25종을 4000원부터 선보였다.

옥션은 육아상품 전문관인 베이비플러스(Baby+)를 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아기정보를 입력하면 성장단계별 상품을 추천해주고 분유 등 자주 반복 구매하는 상품은 ‘미리준비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하면 최저가 상품을 자동으로 제시해주는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살펴보면 상품 구성, 모바일 앱 상품배치, 기획전 등 상당 부분이 ‘엄지맘’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며 “모바일 채널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 따라 모바일 파워쇼퍼인 엄지맘 공략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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