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이라도 업태·업소별 가격 차이 커


참기름, 사이다, 라면 등 주요 가공식품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1월~3월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티프라이스(T-price)’에 수집된 전국 200개 판매점에서 다소비 가공식품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12개 제품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가공식품은 ▲고소한 참기름·옛날국수소면·마요네즈·식용유(오뚜기) ▲백설부침가루·백설설탕·해찬들된장(CJ제일제당) ▲동서순보리차(동서식품) ▲순창찰고추장(대상) ▲신라면(농심) ▲진간장 금F3(샘표) ▲칠성사이다(롯데칠성음료) 등 12개다.

최저가 매장 ‘울산농산물종합유통센터’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업태와 업소별로 판매가격 차이가 컸다. 업소별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국에서 가공식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농협하나로클럽인 ‘울산농산물종합유통센터’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조사대상 가공식품 12개를 모두 구입하면 4만3240원으로, 전국 평균 판매가격 5만1323원보다도 15.7%(8083원)나 저렴했다. 그 다음으로는 전통시장인 ‘중곡제일시장’이 4만3400원으로 2위를, 대형마트인 ‘농협대전유통센터’는 4만4252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울산지역 전통시장인 ‘신정시장(4원5030원)’, 서울지역 대형마트인 ‘농협유통 창동점(4만7754원)’ 등의 순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업태별로 비교해 봤을 때는 12개 품목 구매시 전통시장이 4만911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뒤이어 대형마트가 5만502원, 기업형수퍼마켓(SSM) 5만2691원, 백화점 5만3505원 등으로, 백화점과 전통시장은 4390원의 차이를 보였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2200원가량 비쌌지만 백화점과의 가격차는 800원 정도에 그쳤다.
업태별 최저 판매매장을 살펴보면 전통시장 중에는 서울 소재 ‘중곡제일시장(4만3400원)’이 가장 저렴했고, 뒤이어 울산 ‘신정시장(4만5030원)’, 서울 ‘동서시장(4만7897원)’ 등이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울산농산물종합유통센터(4만3240원)’가 가장 저렴한 가운데 농협대전유통센터(4만4252원)와 농협유통 창동점(4만7754원) 등 모두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차지했다.

SSM 중에 가장 싼 곳은 광주 ‘롯데수퍼 운암점(5만1834원)’이었고 ‘GS수퍼마켓 원주점(5만1887원)’이 뒤를 이었다. 백화점 중에서는 대구 ‘대백프라자(4만8603원)’가 가장 쌌고 다음으로 서울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5만1591원)’이 쌌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은 “이처럼 업태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유통업체들이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자 특가판매, 기획행사를 실시하는 등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해
품목수로 따져보면 대형마트가 동서순보리차 등 6개 제품의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전통시장이 고소한 참기름 등 5개 제품, 백화점이 옛날 국수 소면 1개 제품이 다른 곳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차가 가장 큰 ‘고소한 참기름’의 경우 전통시장에서 평균 5482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됐고, SSM에서 6864원으로 가장 비싸게 판매돼 최대 1382원이나 차이가 났다. CJ제일제당 ‘백설부침가루(1㎏)’의 경우도 전통시장에서는 2069원에 살 수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2264원, 기업형 수퍼마켓에서는 2604원, 백화점에서는 2796원에 판매됐다.

반면, 비교적 저렴한 품목인 ‘옛날 국수 소면’은 백화점(2536원)이 전통시장(2596원) 보다 오히려 60원이나 쌌다. 백화점에서 1836원에 판매하는 ‘백설 설탕’ 역시 전통시장에서는 107원 더 비싼 1943원에 팔리고 있었다.

제품별 최저가 매장을 살펴보면 고소한 참기름·해찬들된장·오뚜기식용유는 ‘농협대전유통센터’가 가장 쌌다. 아울러 백설부침·신라면은 ‘한민시장’, 동서순보리차·오뚜기마요네즈는 서울 ‘광장시장’, 순창찰고추장은 서울 ‘중곡제일시장’이 각각 가장 싼 값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칠성사이다는 경기 ‘농협유통성남점’에서, 샘표간장은 ‘춘천풍물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업 간 기업 간 경쟁을 촉진시켜 물가안정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T-price’를 통해 지속적인 가격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업종별 업태별 가격 장벽을 줄여나가겠다”고 전했다.

T-price는 2014년 5월 현재 특별시, 광역시를 비롯한 전국 18개 권역의 대형마트(101개), 백화점(28개), 기업형수퍼마켓(47개), 전통시장(21개), 편의점(3개) 등 5개 유통업태의 총 200개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120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주 1회 수집, 금요일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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