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중 외국계 7개사 포진…외화내빈 가중

다단계판매업의 총매출액이 4조원에 근접했다. 지난 7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의 매출 총액은 3조 9491억원으로 2012년의 3조 2936억원에 비해 19.9% 증가했다. 또 다단계판매원들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2012년 1조 66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 2926억원으로 21.1%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후원수당 지급율도 30.1%에서 32.7%로 2.6% 늘어났다.

지난 1월, 본지는 2013년도 다단계판매업계의 매출 규모를 4조 2000억원 정도로 예상, 이번 공정위의 발표와는 3500억원 가량의 차이가 났다. 이는 공정위의 발표에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으나 2014년 4월 30일 현재 영업 중이 아닌 다단계판매 업체의 매출액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로 휴먼리빙의 경우, 2013년 1600억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공제계약이 해지돼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휴먼리빙의 매출액만 더해도 시장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암웨이, 허벌라이프 주춤 Vs 뉴스킨. 애터미, 유니시티 강세
2013년 정보공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국암웨이와 한국허벌라이프의 머뭇거림과 뉴스킨코리아, 애터미, 유니시티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등의 급성장, 그리고 앤알커뮤니케이션의 급격한 하락세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2011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래 지난해까지 3년동안 1조 1000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5.8%라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2014년에는 1조 1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69.1%, 56.1%의 놀라운 매출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2년 한풀 꺾인 24.85%에서 지난해에는 1%대의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올해 신규 스킨케어라인을 런칭하는 등 매출 반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뉴스킨코리아는 지난해 체중조절용 제품 TR-90을 런칭, 52.55%라는 급성장을 거두며 매출액 2위인 한국허벌라이프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창립 3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한국허벌라이프와 매출액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터미의 성장은 이제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궁금할 정도다. 2010년 238.65%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2011년 51.98%, 2012년 82.53%의 성장을 기록한 애터미는 지난해에도 44.8%라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또한 올해에도 성장세는 끊이지 않고 있어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유니시티코리아 역시 지난해 7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10년 27.3%로 시작된 고속 성장세를 2013년에도 이어가며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매출 2000억원의 고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멜라루카코리아는 지난해 2012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10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000억원대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합세에 그칠 전망이다. 메리케이코리아는 자료상으로는 2012년 대비 세 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2년의 다단계판매 영업기간이 짧아 의미가 없다. 그러나 메리케이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어 올해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알커뮤니케이션에게 2013년은 악몽 같은 한해였을 것으로 보인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2012년 대비 32.1%의 매출 감소를 겪는 수모를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리빙도 지난해 8.5%의 매출 감소를 겪으며 자칫 10위권에서 밀려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반면 매나테크코리아는 2013년 새로이 탑텐에 진입했다. 매나테크코리아는 지난해 첫 번째 아시아 매나페스트를 개최하며 81%의 고성장을 기록, 2007년의 446억원을 넘어선 511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이들 탑텐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는 3조 1234억원으로 다단계판매 전체 매출액의 79.1%를 차지, 2012년의 79.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업체들이 증가했으며 탑텐에 들지 못한 업체들 가운데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업체들이 다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매출액 100억원을 넘긴 업체는 29개사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36개사로 늘어났으며 300억원이상인 기업은 14개사에서 20개사로 늘어났다.

판매원수 21.8% 증가
지난해에도 외국계 업체들이 초강세는 변하지 않았다. 특히 탑텐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외국계 기업은 그 수에서나 매출액에서나 국내 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2013년 탑텐에 들어간 국내 기업은 애터미와 앤알커뮤니케이션, 하이리빙 등 세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개사는 모두 외국계 기업이었다. 2012년만 해도 5개사씩 균형을 이루었던 것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매출액을 보면 더하다. 2012년 탑텐에 들었던 외국계 기업의 매출 합계는 2조 108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373억원으로 21.5% 증가한데 반해 국내 기업은 4224억원에서 4862억원으로 20.5% 증가하는데 그쳐 외국계 기업의 1/5에도 못미쳤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업체는 매출액이 굿모닝월드로 2012년 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318억원으로 무려 다섯배가 넘게 뛰었다. 굿모닝월드에 이어 아이에프씨아이와 메리케이가 각각 205%, 185%의 성장률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많은 감소율을 보인 업체는 32.13%의 매출 감소를 보인 앤알커뮤니케이션이 차지 했으며 웰빙테크와 앨트웰이 각각 22.5%, 11.6%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등록된 다단계판매원 총수는 571만 3689명으로 2012년의 463만 2706명 대비 21.8% 증가했다. 가장 많은 판매원을 가진 업체는 애터미로 2012년 보다 60만명 이상이 증가한 145만 7000여명이 애터미의 판매원으로 등록했다. 이어 한국암웨이가 110만 8000여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65만 3000여명의 앤알커뮤니케이션, 44만 2000여명의 뉴스킨코리아, 30만 2000여명의 한국허벌라이프 등이 차례로 3위, 4위, 5위에 올랐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 등록판매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의외로 앨트웰이 차지 했다. 앨트웰은 1만 7826명의 등록 판매원이 464억 여원의 매출을 올려 260만 여원의 등록판매원 1인당 매출액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이어 메리케이코리아가 253만 여원의매출액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아프로존과 한국허벌라이프, 아이원이 각각 193만 여원, 188만 여원, 183만 여원의 등록판매원 1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며 앤알커뮤니케이션은 등록판매원 1인당 11만 3000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최하위로 처졌으며 애터미가 23만 4000여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참고로 다단계판매 업계 전체 평균은 69만 여원이었으며 상위 20개사의 평균은 73만 5000여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다단계판매 업체가 다단계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1조 2926억원으로 총매출액의 32.7%를 기록했다. 2012년 대비 21.2% 늘어나 지급율도 2.6% 증가했다.

후원수당 지급 총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매출액 1위인 한국암웨이였으며 2위와 3위 역시 한국허벌라이프와 뉴스킨코리아로 매출액 순위와 동일했다. 그러나 판매원 1인당 평균수령액이나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1인당 평균 수령액으로 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의 평균 금액은 좋은효소가 568만 5617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세흥허브가 471만 5149원, 씨엔커뮤니케이션이 418만 3595원, 메리케이코리아가 403만 5771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에는 세흥허브와 메리케이코리아에 이어 한국허벌라이프와 아프로존이 각각 368만 5838원과 345만 4452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적은 업체는 모티브비즈로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1인당 평균 수령액은 6만 2518원에 그쳤으며 도테라코리아가 9만 462원, 워너해피가 12만 361원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상위 20개사 가운데에서는 앤알커뮤니케이션이 26만 9977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아이에프씨아이가 32만 3491원, 멜라루카코리아가 47만 4648원으로 드러났다.

각 업체의 후원수당 수령액 상위 1%에 해당하는 판매원은 모두 1만 2527명이며 이들이 수령한 후원수당의 총액은 7090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의 절반을 넘는 54.85%에 달했다. 또 이들의 평균 후원수당 수령액은 5662만원으로 나머지 판매원 99%의 평균수령액 46만9000 원에 비해 무려 120배가 넘었다. 

상위 1%의 판매원 평균 후원수당수령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한국허벌라이프로 1인당 2억 766만원을 지급했다. 뉴스킨코리아는 1억 3923만원을 지급해 2위에 올랐으며 메리케이코리아가 1억 1880만원으로 3위를,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가 1억 1666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 씨엔커뮤니케이션이 1억 1217만원, 모나비코리아가 1억 72만원, 제네시스퓨어코리아가 1억 5만원으로 1억원을 넘긴 업체는 모두 7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위 20개사의 평균 반품 비율은 2.08%였으며 반품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15.90%의 반품율을 기록한 위나라이트로 나타났다. 이어 뉴스킨코리아의 반품율이 4.49%였으며 하이리빙이 2.99, 멜라루카코리아가 2.46%의 반품율을 보였다, 반면 가장 적은 반품율을 기록한 기업은 애터미로 반품율이 0.24%에 불과했으며 아이에프씨아이가 0.33%, 웰빙테크가 0.47%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율은 매출액 대비 반품요청금액으로 일반적으로 작을수록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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