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원단 개발에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해온 패션업계가 디자인과 기능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마음과 취향을 읽고,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젊은층을 위해 전자파 차단소재와 IT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기술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내부 디자인 인력과 판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시아계 여성 체형에 최적화된 핫팬츠를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완판 신화를 일군 제품을 리뉴얼한 것이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완판된 핫팬츠 40여 종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선호하는 길이와 소재를 도출해냈다. 다시 디자인 인력들이 수차례 분석과 실험을 실시, 아시아계 여성에게는 27㎝ 반바지가 다리를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한다는 결론을 얻고 이를 올여름 시즌 신제품에 적용했다. 회사는 27㎝ 핫팬츠 물량을 지난해 완판된 반바지 제품보다 30% 이상 늘렸다. 이 제품은 벌써부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에버랜드의 갤럭시는 월드컵 국가대표팀 단복을 제작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디자인 취향을 대폭 반영했다. 국가대표팀 단복 ‘프라이드11’은 선수들이 이동할 때 이어폰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재킷 안쪽에 이어폰 홀더까지 달린 휴대폰 포켓을 장착했다. 포켓용 안감은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해 선수들의 건강도 챙겼다.

레노마스포츠는 여성 골퍼들의 엉덩이 라인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팬츠를 출시했다.‘애플힙 리프팅 팬츠’는 백 포켓이 엉덩이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어 힙업 효과는 물론 다리가 길어 보이는 몸매보정 효과를 준다. 허리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입체 패턴은 볼륨감 있는 힙 라인을 만들어 주며 포켓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스티치 장식을 사용해 날씬한 뒷모습을 연출한다.

레노마 스포츠 최영미 마케팅 실장은 “이번 시즌 선보이는 애플힙 리프팅 팬츠는 힙업 등 몸매 보정 효과에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이라며 “다양한 패턴과 색상으로 구성돼 필드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기술을 접목한 아웃도어 재킷과 운동화도 등장했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 버전7’은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 시까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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