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 열대과일 과즙을 첨가한 술이 인기를 끌며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은 기존 사과, 포도 등 익숙한 맛에서 벗어나 자몽, 파인애플, 라임 등 열대과일 맛으로 차별화 하여 새로운 맛의 제품을 내놓고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입맛이 국제화되고 해외 여행경험으로 열대과일에도 익숙해 졌으며 젊은 층 입맛에 맞춘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대과일을 첨가한 제품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국순당 캔막걸리 ‘아이싱’ 이다. ‘아이싱’은 지난 2012년 8월 출시 이후 월 평균 50만캔 이상이 판매되며 기존에 시중에 판매중인 국순당 캔막걸리의 월평균 판매량 20만캔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층에서 인기가 높다. 국순당은 ‘아이싱’ 성공 이후 주류시장에 자몽을 첨가한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순당은 아이싱의 뒤를 이어 자몽을 첨가한 과실주 '콤주'를 개발하고 홍대 및 강남역 일대에서 시험판매 중이다. '콤주'는 자몽과 유자 등 천연과실 원액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가 9.5도로 기존 약주(13도)보다 낫다.

포천 지역 주류기업인 조술당은 자몽맛 과일맥주 ‘쏴(Ssoa)’를 지난 3월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 5도인 '쏴'는 마시기 편하게 캔 형태로 개발했다. 술이 약하거나 과일주를 선호하는 여성층에 인기다. 자몽 특유의 새콤한 맛과 부드러운 탄산감이 특징이다. 주류프랜차이즈에서도 자몽을 첨가한 주류의 인기가 높다. 스몰비어 전문점으로 인기가 높은 ‘오춘자비어’는 자몽맥주가 대표적인 인기 주류다. 단순하게 생맥주만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여성 입맛에 맞는 칵테일 맥주를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로 자몽맥주를 개발했다.

프랜차이즈 주점 ‘와라와라’에서는 자몽 소주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와라와라의 자몽 소주는 매장에서 고객의 눈앞에서 직접 생자몽을 갈아서 소주에 희석해 준다. 보는 재미와 맛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보드카시장에서도 에드링턴 코리아가 파인애플, 코코넛, 모스카토 등 열대과일의 사용한 '스카이보드카 인퓨전(INFUSIONS)' 신제품 3종을 지난 1월 출시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주류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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