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IT의 융합…진정한 옴니채널 구현

IT의 비약적인 발달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대,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세상은 초연결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이제 인간은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로 타인은 물론 세상의 곳곳과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적인 소매 매장을 커넥티드스토어라는 모습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커넥티드스토어는 단순한 온·오프라인 소매시장의 결합을 넘어 SNS와 가상현실까지 동원돼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현실속의 물리적인 소매매장이다.

올해 초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유로숍 2014’에서는 커넥티드스토어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을 보여 주었다. 스마트 기기로 보급 확대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에서 가격비교 후 구매하는 쇼루밍족의 확산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은 옴니채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홈쇼핑, 온라인 몰, 소셜커머스 등 수많은 쇼핑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모든 사물이 연결될 때 고객과 기업이 쌍방향적인 멀티채널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모든 채널에서 일관성 있는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하는 옴니채널이 기업 채널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T 기술의 발달은 소비자에게 구매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오프라인 매장의 물리적 한계와 온라인의 경험적 한계를 통합으로 극복한 옴니채널은 커넥티드스토어를 통해 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커넥티드스토어는 단순히 쇼핑채널을 통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커넥티드스토어를 매개로 소비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커넥티드소토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쇼핑경험을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친구들 역시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함께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쇼핑 경험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 그 자체까지도 공유하는 셈이다.

예를 들자면 A라는 소비자가 의류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입어본 뒤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면 친구들이 보고 어울리는지에 대해 의견을 말해준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이 마음에 든 친구 B가 그 의류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SNS의 링크를 통해 마음에 든 옷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는 매장에서 쇼핑하던 중에 매장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다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게 된다. 커넥티드스토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은 물론이고 소비자와 소비자, 매장과 매장까지 연결하는 ‘모든 것이 연결된 매장’인 셈이다.

세계적인 전문 컨설팅 기업 어센추어(Accenture)는 최근 ‘커넥티드 스토어(Connected Store)’라는 보고서에서 ‘소매는 더 이상 소비자가 어디서 쇼핑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쇼핑하는가이다. 쇼핑객들는 오늘날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대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매 결정을 한다. 이렇듯 증가하는 옴니채널의 쇼핑경험은 리테일(Retail)을 미-테일(Me-Tail)로 재정의하기에 이르른다’고 밝혔다. 결국 앞으로의 소매 판매는 장소에 관계없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할 때 어떻게 쇼핑할 수 있는가가 주요 관심이 될 것이다.

미국 최대의 전자 제품 소매 판매회사 베스트바이(BestBuy)는 이미 지난 2012년 커넥티드스토어를 선보였다. 당시 브라이언 던 베스트바이 CEO는 “커다란 박스 스토어를 서비스와 진보된 멀티채널 경험의 연결에 중점을 둔 보다 작은 매장으로 리노베이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기업들도 속속 커넥티드스토어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위치 서비스를 확장하는 새로운 기술 iBeacon을 통해 특정 위치에 접근하거나 특정 위치에서 벗어날 때 App에 알림을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넥티드스토어용 POS등에 사용할 임베드 프로그램 ‘Microsoft Dynamics AX’를 내놓았으며 인텔은 지능형 진열대, 지능형 커피판매대 등 실시간 재고 관리에서 고객 유치 및 개인 맞춤형 마케팅에 이르는 인텔 소매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과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매장 곳곳에 설치된 와이파이 센서가 방문자 스마트폰의 위치를 인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력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옴니채널을 넘어 소비자와 소비자, 매장과 매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스토어의 개념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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